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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 반죽에 누런 기름때? 던킨 "직원이 영상 조작 정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던킨도너츠가 언론에 공개된 안양 공장의 위생 상태가 불량하다는 내용의 영상에 대해 3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앞서 한 방송사는 던킨도너츠 내부자로부터 제보받았다며 오염 물질이 묻은 밀가루 반죽 등이 담긴 안양 공장의 영상을 공개했다.

비알코리아 도세호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

비알코리아 도세호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

던킨, "영상 조작 정황 있어 수사 의뢰"   

던킨도너츠 운영사인 SPC그룹 산하 비알코리아의 도세호 대표는 30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시했다. 도 대표는 “현재 보도 내용을 확인하고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도 29~30일 이틀간 현장 점검을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와 대내외적인 조치를 신속하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철저한 위생관리로 안전한 제품을 생산,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불편함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오후 들어 비알코리아의 입장은 급변했다. 비알코리아 측은 “던킨 안양공장 위생 이슈와 관련 보도에서 사용된 제보 영상에 대한 조작 의심 정황이 발견되었다”며 “공장 내 CCTV를 확인한 결과 지난 7월 28일 한 현장 직원이 아무도 없는 라인에서 ‘펜(pen)’형 소형 카메라를 사용해 몰래 촬영하는 모습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 측은 또 “해당 직원은 설비 위에 묻어있는 기름을 고의로 반죽 위로 떨어뜨리려고 시도하고, 반죽에 잘 떨어지도록 고무 주걱으로 긁어내는 듯한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며 “해당 장면은 (방송사) 보도에서 사용된 영상의 모습과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심지어 그 직원은 해당 시간대에 그 라인에서 근무하게 되어있던 직원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비알코리아는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경찰에 수사도 의뢰했다.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 내 CCTV 영상. 던킨도너츠 운영사인 비알코리아는 이 영상을 두고 "주걱에 묻은 유증기를 반죽 위에 터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비알 측은 이를 근거로 경찰에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 비알코리아]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 내 CCTV 영상. 던킨도너츠 운영사인 비알코리아는 이 영상을 두고 "주걱에 묻은 유증기를 반죽 위에 터는 모습"이라고 주장했다. 비알 측은 이를 근거로 경찰에 관련 수사를 의뢰했다. [사진 비알코리아]

식약처, "위생취급 기준 위반 적발" 

비알코리아 측의 영상 조작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식약처는 이날 “던킨도너츠 안양 공장을 조사한 결과 일부 시설이 청결하게 관리되지 않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을 적발해 관할 지자체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29일부터 이틀에 걸쳐 불시 위생지도 점검과 식품안전관리인증(이하 HACCP) 평가를 한 결과, 식품 이송 레일 하부에서 비위생 상태를 확인하는 등 위생취급 기준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더불어 제조설비 세척소독과 이물 예방 관리와 원료 보관 관리 미흡 등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식약처 측은 “적발된 식품위생법 위반사항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위반사항 개선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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