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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고은아 '탈밍아웃'…요즘 30대 200만원 헬멧 쓴다는데 [김경진의 테라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고은아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발 이식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배우 고은아가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발 이식 사실을 공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중장년층은 물론 10대까지 탈모로 고민하는 이들이 늘면서 유명인을 중심으로 ‘탈밍아웃(탈모+커밍아웃)’이 늘고 있다.

배우 고은아(33)는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고은아 드디어 머리 심었습니다’는 영상을 통해 모발 이식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마 전체를 드러내며 “여름에 올백으로 머리 묶는 게 소원”이라고 했다.

앞서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본명 김희민·37)는 지난달 웹툰작가인 주호민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저는 한 700모 심었다”며 “(탈모)약을 스무살 때부터 먹었다”고 털어놨다.

탈모 환자 제일 많은 연령층은 30대  

웹툰작가 겸 방송인인 기안84(사진 왼쪽)가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탈모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웹툰작가 겸 방송인인 기안84(사진 왼쪽)가 유튜브 방송에서 자신의 탈모 치료 과정을 공개했다. [사진 유튜브 캡처]

이처럼 젊은 세대에서 ‘탈밍아웃’이 잇따르는 건 그만큼 젊은 층으로 탈모가 확산하고 있어서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탈모 진료비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탈모증으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은 국민은 109만 명에 달한다.

건보공단에 따르면 2015년 20만8601명이었던 탈모 환자는 2019년 기준 23만2167명으로 늘었다. 이 중 최근 5년간 30대 탈모 환자는 전체의 23.5%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40대(22.1%), 20대(19.8%) 순이었다. 대한탈모치료학회에 따르면 국내 잠재적 탈모 인구는 1000만 명에 달한다. 각종 탈모 치료제와 탈모방지 샴푸 등 관련 시장 규모는 연 4조원대로 추정된다.

최근엔 집에서 직접 탈모를 관리하는 의료용 기기나 두피 관리기 시장이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의료용 기기는 임상을 거쳐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기기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LG도 뛰어든 헬멧형 탈모 치료 기기 

모델이 LG 프라엘 메디헤어 제품을 착용한 모습. [사진 LG전자]

모델이 LG 프라엘 메디헤어 제품을 착용한 모습. [사진 LG전자]

의료용 기기로는 LG전자의 ‘LG프라엘 메디헤어’, 원텍의 ‘헤어빔 에어’, 배우 이영애씨의 광고로 유명한 ‘이지헤어풀’ 등이 있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복합 빛 에너지를 활용해 모낭세포 대사를 활성화하는 ‘저출력 레이저 요법(LLLT)’ 방식을 적용한 제품이다. 레이저 다이오드(LD) 146개와 발광다이오드(LED) 104개 등 250개 광원을 사용하는 제품으로 출고가가 199만원이다. 두피 전체 또는 앞머리와 윗머리, 윗머리와 정수리를 중점 관리하는 3가지 관리 모드를 제공한다. 이 제품은 식약처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2’ 승인을 받았다.

원텍 ‘헤어빔 에어’(출고가 149만원)는 헬멧형 탈모 치료 의료기 1세대 제품으로 저출력 레이저 방식을 사용한다. 분당서울대병원과 경북대학병원에서 안드로겐탈모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한 결과 평균 모발 개수와 모발 굵기가 증가하는 결과를 얻어 2011년 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D 27개, LED 42개를 사용한다. 원택 관계자는 “헤어빔 제품은 타사 대비 LD 개수는 적지만 높은 등급의 LD를 사용해 효과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원텍의 '헤어빔 에어' 제품. [사진 원텍]

원텍의 '헤어빔 에어' 제품. [사진 원텍]

‘헬멧형’ 대세…‘스탠드형’도 등장  

두피 관리기 시장도 경쟁이 치열하다. 셀리턴은 기존의 헬멧 모양 디자인에서 벗어나 머리맡에 두고 편안하게 누워서 사용할 수 있는 신제품인 ‘알파레이S’(169만원)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890개의 LED와 73개의 LD, 근적외선을 통해 케어·진정·수면 모드를 제공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갖췄고, 매일 사용기록을 자동으로 저장하는 셀리턴 앱(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엘사이언스의 ‘폴리니크’, 티에스(TS)의 ‘토파 헤어리턴’ 등도 두피 관리기에 속한다.

허창훈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탈모 치료가 제일 확실한 방법은 약을 먹는 것이지만, 약에 부작용이 있거나 약을 사용할 수 없을 때 레이저를 이용하면 바르는 약 수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레이저 제품은 세기와 간격을 잘 지키지 않으면 탈모가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임상을 통해 효과가 증명된 의료기기를 쓰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기기는 안드로겐성 탈모에만 효과가 있으며, 원형 탈모나 항암 부작용 등에는 효과가 없는 만큼 정확한 탈모 원인을 파악한 뒤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탈모 인구 증가와 함께 ‘홈 그루밍족’이 늘면서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뷰티기기 시장은 2013년 800억원 규모에서 내년 1조60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나심비(내 마음에 들면 비싸도 만족감을 얻는 소비)’와 ‘미코노미(자신을 위한 소비)’ 등 자신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고자 하는 ‘셀프 그루밍족’이 증가하고 있어 홈 뷰티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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