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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바로 이집, 좋아보이네"…尹 부친이 판 집 앞 '현장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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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0일 오전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 김모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으로부터 사들인 주택을 찾아갔다. 이날 방문을 '현장조사'라고 설명한 민주당 의원들은 주택 거래와 관련한 흑막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준호·진성준·장경태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있는 주택을 방문했다. 이 집은 2019년 4월 윤 전 총장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천화동인 3호 이사인 김씨 측에 매각한 주택이다. 이 거래에 대해 여권에서 의혹을 제기하자 윤 전 총장은 부동산중개소를 통해 거래했고, 매수자 신상을 알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윤석열 부친 주택 매매 현장조사하는 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부친 주택 매매 현장조사하는 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 [국회사진기자단]

천 의원은 집을 가리키며 "이곳이 윤기중 씨의 집이다. 김만배씨 친누나가 윤석열 후보 부친의 집을 사준 것"이라며 "상당히 괜찮아 보이는 조용한 주택가다"라고 소개했다.

진 의원은 "현장 나와서 조사를 해볼 필요가 있다 생각해서 현장에 나오게 됐다"라며 "(윤 전 총장과 김 대표) 사이에 모종의 관계가 있지 않고서야 어떻게 우연히 부동산에 내놓은 집이 이렇게 팔리겠는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거래의 이면에는 어떤 흑막이 있는지 소상하게 조사하고 밝혀야 할 책무가 저희에게 있다"라며 "이번 국감 기간을 활용해서 진상을 정확히 규명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예고했다.

윤석열 부친 주택 매매 현장조사하는 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부친 주택 매매 현장조사하는 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 [국회사진기자단]

장 의원은 "부동산과 법조 카르텔의 실체가 밝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명예교수가 연희동 주택을 매각하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주택에서 아파트로 옮기는 과정은 시차가 중요한데, (윤 명예교수는) 아파트를 먼저 계약하고 단독 주택을 계약했다"라며 "단독주택은 매물을 내놔도 언제 계약될지 모른다. 이 상황에서 아파트를 매매하기는 쉽지 않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김만배씨 누나가 대출까지 받아가면서 왜 중도금과 잔금을 현금으로 무리하게 거래를 했는지, 30억 이상의 고가 주택의 경우 많은 증여세를 내야 하는데, 증여세를 내지 않도록 도와준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윤 명예교수는 2019년 김씨에게 19억원에 이 집을 팔았다. 김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주주로 참여한 천화동인 3호 사내이사로 있다.

다만 김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 집을 매입한 뒤 다른 사람에게 월세를 놓았다고 했다. 김씨 말대로라면 현재 이 집에는 윤 전 총장이나 김씨와는 무관한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장조사에 나선 민주당 의원들은 잠긴 대문 틈으로 집 마당 쪽을 들여다보는 등 의혹 제기를 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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