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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올림픽조직위 “해외 티켓판매 NO…비필수인원 오지말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7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슬로건 발표회 행사가 열렸다. [로이터]

지난 17일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슬로건 발표회 행사가 열렸다. [로이터]

내년 2월 4일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 티켓은 해외에 판매하지 않으며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맞은 중국 내 거주자에 한해 판매한다고 베이징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30일 확정 발표했다.
조직위는 필요하지 않은 인원은 중국에 오지 않는다는 원칙을 관철하겠다고 밝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한 남북 회담 추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백신 미접종 선수·스태프는 3주 격리
도착 후 경기장·선수촌서 폐쇄식 관리
매일 핵산검사 의무…남북회담 먹구름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앤드루 파슨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위원장이 참석한 IOC 집행이사회에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방역 정책을 심의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사가 보도했다.
조직위가 심의 발표한 내용에는 백신 접종, 폐쇄식 관리, 관중, 선수 등록, 숙박, 핵산검사 등 여섯 가지가 담겼다.

우선 조직위는 백신 접종 정책을 엄격하게 시행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올림픽과 패럴림픽 참가 선수는 모두 반드시 백신을 맞아야 한다. 선수 이외 인원은 ‘양자택일’ 정책을 시행한다. 첫째 중국 도착 14일 전까지 2차 접종을 완료한 인사는 입국 후 ‘폐쇄순환 관리(closed-loop management)’를 받게 된다. 둘째, 백신 미접종자는 중국 입국 후 21일간 집중격리 관찰을 받아야 한다. 승인하는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나 관련 국제기구, 혹은 관련 국가 당국이 비준한 백신 모두라고 발표했다.

베이징의 폐쇄순환 관리는 도쿄 올림픽 당시 입국자와 현지인의 접촉을 막은 ‘버블(거품) 방역’의 중국식 명칭이다. 개막 2주 전인 2022년 1월 23일부터 패럴림픽(3월 4~13일) 폐막까지 시행된다. 폐쇄순환 관리는 경기장은 물론 격리·교통·숙박·식사와 개·폐막식 등 경기 관련 모든 시설에 적용되며, 이들 지역에서 참가자는 조직위가 제공하는 교통 시스템만 사용해야 한다.

폐쇄순환 관리는 무관용 ‘제로 코로나’를 고수하는 현 중국 방역 정책과 비교하면 완화된 측면이 없지 않다. 중국은 현재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1일 격리 정책을 엄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시진핑(習近平·68) 등 중국 수뇌부를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지키는 데 혈안이다. 델타 변종 출현 이후 돌파 감염이 잦아지는 상황에서 21일 격리를 면제한 선수단을 개막식장에서 시 주석과 어떻게 거리를 둘 것인지도 관심사다.

일단 조직위는 폐쇄순환 관리를 받는 모든 참가 인원도 날마다 핵산 검사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IOC는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가 합리적인 의학 소견서를 제출할 경우 검역 요구(격리)를 면제받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이 내용은 중국 측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백신 미접종 선수의 격리 면제 여부가 조직위와 IOC 사이에 확정되지 않은 걸로 풀이된다.

또 필수적이지 않은 인원은 중국에 부르지 않겠다는 원칙도 제시했다. 이 원칙에 따라 IOC 집행이사회는 ‘수행 인원’이라는 신청 등록 카테고리를 취소했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와 스태프 외에 비필수 인원은 중국 입국을 철저히 막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국 정부가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기회로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면 비필수 인원의 중국 입국 금지는 또 하나의 악재다. 앞서 IOC는 도쿄 올림픽 불참에 대한 징계로 북한 선수단을 자격정지 한다고 밝혀 남북 회담 추진이 한차례 복병을 만난 바 있다.

조직위는 경기장 관중을 방역 조건을 갖춘 중국 거주자로 제한하고 해외 관중에게 판매하지 않는다고도 밝혔다. 참가자 안전을 이유로 내세우면서다.

조직위는 이상의 방역 정책과 추가 방침을 담은 방역핸드북 1.0 버전을 오는 10월 말 발표하고, 12월 2.0 버전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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