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사과없이 그리스행…이재영·다영 몸값은 확 떨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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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자매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 연합뉴스

쌍둥이 자매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 연합뉴스

학교폭력 논란으로 코트를 떠난 쌍둥이 자매 이재영·다영(25)은 국제배구연맹(FIVB)이 국제 이적동의서(ITC)를 승인함에 따라 다음 주 그리스로 출국한다.

FIVB은 29일 쌍둥이 자매의 ITC를 직권으로 승인했다. 쌍둥이 자매는 조만간 한국 주재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은 뒤 다음 주께 출국해 새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돼 배구계에 파문을 일으킨 쌍둥이 자매는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하고 소속팀 흥국생명에서 사실상 퇴출당했다. 국내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쌍둥이 자매는 해외 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터키 에이전시와 계약하고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 입단을 추진한 쌍둥이 자매는 해외 리그 진출 시 필수인 ITC를 발급받지 못해 난항을 겪었다.

ITC를 발급하는 대한민국배구협회가 국내 선수 해외 진출 자격 제한을 명시한 선수 국제 이적에 관한 자체 규정을 들어 쌍둥이 자매의 ITC를 발급할 수 없다는 강경한 태도를 고수한 것이다.

이에 PAOK 구단은 직접 FIVB에 문의해 유권 해석을 부탁했고, FIVB는 29일 이들의 ITC를 발급했다.

우여곡절 끝에 해외 리그에 진출하게 된 쌍둥이 자매는 국내에서 받았던 몸값의 15~20% 수준으로 그리스 리그에서 뛴다.

이재영은 6만 유로(약 8260만원), 이다영은 3만5000 유로(4800만원)에 구단과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보너스를 제외한 순수 연봉이다.

이재영은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연봉 4억원과 옵션 2억원 등 보수 총액 6억원을 받았다. 이다영도 같은 팀과 연봉 3억원에 옵션 1억원을 합쳐 총액 보수 4억원에 사인했다.

PAOK 구단은 쌍둥이 자매에게 아파트와 통역, 자동차 등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그리스 리그를 위해 출국을 앞둔 쌍둥이 자매에 대해 배구 팬들은 "결국 사과 없이 한국 떠나네" "이재영과 이다영이 국내에서 배구하는 건 앞으로 볼 일 없을 듯" "이런 식으로 도피한다고 죄가 없어지나" "사과하고 자숙하고 복귀하면 해결될 일을…이해할 수 없는 행보"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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