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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인기에 봉준호 감독 ‘기생충’ 소환된 이유는

중앙일보

입력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과 영화 '기생충' 포스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외신들도 이 드라마에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특히 2019년 오스카상을 받았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소환해 오징어게임의 인기 비결을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언론 가디언은 ‘오징어 게임: 전 세계를 강타한 지옥 같은 호러 쇼’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이 기사는 오징어 게임의 간략한 줄거리를 소개하면서 “첫 번째 에피소드를 소화할 수 있다면 다음은 촘촘하게 짜여진 공포 스릴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다”면서 “9부작으로 제작된 이 시리즈는 한국 프로그램 최초로 미국 스트리밍 플랫폼 1위에 올랐으며 영국에서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성공은 살인을 소재로 한 디스토피아 시리즈인 영화 ‘헝거게임’과 인기 컬트영화인 ‘배틀로얄’에 익숙한 세대의 시청자들에게는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헝거게임은 디스토피아 공상과학(SF) 소설 및 영화 시리즈로 대형 경기장 내 생존 게임을 다뤘다. 일본 소설가 다카미 고슌의 배틀로얄도 생존을 위해 타인을 죽여야 하는 내용이 담겼다. 영화로도 제작됐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이어 “오징어 게임의 배경은 오늘날 한국의 매우 실질적인 ‘부의 불평등’”이라며 “비교하기에 가장 가까운 것은 2019년 오스카상을 수상하며 시대 정신을 다룬 영화 ‘기생충’”이라고 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기생충과 오징어 게임에 공통적으로 계급 분열이 나타나고 유혈 결말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작품 속 살인 게임이 끔찍하다고 해도 끝없는 빚에 시달려온 이들의 상황보다 얼마나 더 나쁘겠냐”며 “등장인물의 과거를 다룬 에피소드가 때론 진부하고 과장될 수 있지만 이는 중독성 있는 전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가디언은 또 오징어 게임이 ‘게임 쇼’ 형태의 서사를 취한 것이 아주 현명했다고 칭찬했다. 관객은 게임 참가자들을 지켜보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그 입장이 되지는 않는 상황에서 이 쇼를 즐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 누구에게나 불운한 상황으로 인해 빚을 질 수 있다는 등장인물들의 뒷이야기와 친숙한 영상미, 각종 세트장, 구체적으로 설정된 모순적인 상황 등을 이 드라마의 매력적인 부분으로 꼽았다.

미국 언론 CNN도 29일(현지시간) “‘오징어 게임’ 그것은 무엇이며 왜 그것에 집착하게 될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드라마의 인기를 다뤘다.

CNN은 이 기사에서 “넷플릭스의 최근 히트작은 정말로 끝내준다”며 오징어 게임의 최근 인기에 대해 가디언의 분석과 같은 취지로 “영화 ‘기생충’에서 밝혀진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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