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는 플라스틱 생산라인도 연내 신설…CJ, 레드·그린·화이트 바이오 다 갖춰”

중앙일보

입력 2021.09.3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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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주요 기업들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 플라스틱 폐기물을 대폭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플라스틱이 없으면 문명의 이기도 사실상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플라스틱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지난 6월 CJ제일제당에 합류한 막스 세네샬 CCO.

지난 6월 CJ제일제당에 합류한 막스 세네샬 CCO.

CJ제일제당은 해양 생분해 플라스틱인 ‘PHA’의 양산을 추진한다. PHA는 바닷속이나 땅속에서 6개월~4년에 걸쳐 분해된다.

이 회사의 막스 세네샬 최고상업책임자(CCO)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파수루안 바이오 공장에 PHA 전용 생산 라인을 신설한다”고 말했다. 그는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하면 가격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 플라스틱은 석유에서 원료를 추출한다. 반면 PHA는 식물 성분과 미생물을 활용한 고분자 물질이다. CJ제일제당이 만든 PHA 시제품은 지난 2월 튀프 오스트리아라는 친환경 인증 업체에서 해양 생분해 인증을 받았다. 국내 기업 중에선 처음이었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PHA 생산 기술을 보유한 미국 메타볼릭스의 핵심 기술과 자산을 인수했다. 세네샬 CCO는 메타볼릭스에서 5년간 임원을 맡았고 지난 6월 CJ제일제당에 합류했다.

그는 “PHA 기술을 접목할 수 있는 분야는 많다. 우선 플라스틱 사용량의 40%를 차지하는 포장재를 생분해 소재로 바꾸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CJ제일제당은 ‘레드 바이오’(제약), ‘그린 바이오’(미생물 식품 소재와 농업), ‘화이트 바이오’(친환경 에너지) 등 각종 선도 기술을 융합해 시너지(상승효과)를 낼 수 있는 유일한 글로벌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의 순환체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 PHA의 순환체계.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현재 CJ제일제당은 식품 포장재에 수입 플라스틱을 쓴다. 이런 포장재를 친환경 생분해 소재로 바꾸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고수익 미래 먹거리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세네샬 CCO는 보고 있다. PHA를 활용하려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 PHA는 생산과 가공이 쉽지 않다. 일반 플라스틱과 비교하면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

세네샬 CCO는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린 프리미엄’에서 사용가치로 옮겨가고 있다. 이건 좋은 조짐”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는 친환경 플라스틱을 기업이나 소비자가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여겼다면 이제는 장기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란 인식을 갖게 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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