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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모평 ‘물국어·불영어’…‘백신 티켓’ 노린 3만여명 결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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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3만명 넘는 졸업생이 신청만 하고 응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모의평가는 시험 신청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기회를 부여해 ‘백신 티켓’으로 불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1일 실시한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를 30일 발표하고 성적표를 나눠줬다. 시험을 신청하면 백신을 맞을 수 있었던 이번 모의평가는 ‘n수생’ 신청자가 크게 늘었다. 신청 마감인 7월 8일 당시는 40세 이하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기 전이었다. 졸업생(검정고시생 포함) 신청자는 10만9615명으로 지난해보다 3만여명 늘었다. 실제 응시자는 7만6976명. 10명 중 3명이 결시한 셈으로, 지난해 같은 시험 졸업생 결시율(15%)의 2배다.

9월 모의평가는 문·이과 통합으로 바뀌는 올해 수능 체제를 반영한 시험이다. 수학은 지난 6월 평가에 이어 이번에도 어려운 편이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으로 6월 평가(146점)만큼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 137점보다 높았다. 통상 시험이 어려울수록 표준점수는 최고점이 높아진다.

선택과목별 표준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45점은 미적분 선택 학생들 점수일 가능성이 높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6월 모의고사에서 미적분 선택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6점, 확률과 통계 선택 수험생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142점으로 4점 차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6월 평가와 비교해 수학 영역 응시자 중 확률과 통계는 줄었고(55.4%→ 52.8%), 미적분은 늘었다(37.1%→39.3%).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점수 획득에 좀 더 유리한 미적분에 다수 응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에서도 비슷할 수 있어 확률과 통계로 상위 등급을 받는 게 상대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9월 모의평가 등급 어떻게 나왔나

9월 모의평가 등급 어떻게 나왔나

국어는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 모든 문제를 다 맞힐 경우 얻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27점이었다. 6월 평가 표준점수 최고점(146점)이나 지난해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144점)보다 낮다. 임성호 대표는 “국어를 아무리 잘 봐도 수학보다 절대적으로 불리한 점수 구조”라고 설명했다.

EBS와 직접연계가 없어진 영어는 높은 점수를 받기가 더 어려워졌다. 절대평가 90점 이상이면 1등급인데, 1등급이 응시자의 4.87%였다. 지난해 수능(1등급 12.66%)은 물론, 6월 평가(5.5%) 보다도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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