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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사건 불똥 튄 ‘판교 SK뷰 테라스’…'갑자기' 중도금 대출 불가?

중앙일보

입력

판교 SK뷰 테라스 조감도. 사진 SK에코플랜트

판교 SK뷰 테라스 조감도. 사진 SK에코플랜트

화천대유가 시행하고 최근 분양해 평균 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판교 SK뷰 테라스’ 당첨자들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을 전망이다. 화천대유가 대장지구에서 직접 시행한 5개 부지 중 연립주택용지(B1)에 지은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성남시 최고분양가 신기록을 세운 단지다. 평균 분양가가 3.3㎡당 3600만원으로, 타입 별 분양가가 10억3610만~13억3170만원 수준이다. 292가구 모집에 9만2491명이 몰렸다.

29일부터 3일간 계약 진행 #중도금 대출 불가능할 듯 #미계약분 무순위 '줍줍'으로 #완판시 화천대유 1500억원 추가수익

29일부터 사흘간 계약을 진행하고 있지만, 중도금 대출 가능 여부가 확정되지 않아 당첨자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관련 문의에 분양사무소 측은 “중도금 대출이 안 될 것으로 보고 자금 계획을 세우고 계약하라”며 안내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와 동일하게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으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을 받을 수 없다. 이에 따라 시행사 측은 입주자 모집 공고 당시 9억원 이내 40%, 9억원 초과분 20% 범위에서 중도금 대출 지원을 알선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다만 정부 정책에 따라 대출알선이 제한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분양 내용을 안내하는 블로거 글 등에선 '9억원 이내는 40%,9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0% 대출 가능'으로 안내됐다. 이런 글들은 회사 측에서 광고비를 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중도금 대출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당첨자들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에 시공사인 SK에코플랜트 측은 “시행사인 화천대유가 중도금 대출을 알선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협의 중이나 대출 가능 여부나 조건은 계약 이후에나 확정될 예정이고,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화천대유의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시비 탓에 은행권에서 몸을 사리고 대출 거부에 나선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중도금 대출이 안 될 경우 10억원 이상의 자금을 고스란히 마련해야 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도시형생활주택이라 ‘선당후곰’(먼저 당첨되고 고민은 나중에 하라의 줄임말)이라며 청약자가 몰렸다. 결국 현금 조달을 못 해 계약을 포기하는 당첨자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측은 “미계약분이 나오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순위 ‘줍줍’을 통해서 이 단지가 완판될 경우 화천대유는 15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추가로 올릴 전망이다. 애초에 땅을 전면 수용해 싸게 공급받은 데다가 분양가상한제도 피했다. 판교 SK뷰 테라스는 300가구 미만의 도시형생활주택으로 지어져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근 성남 고등지구에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해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가 이 단지의 절반 수준인 3.3㎡당 1800만원 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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