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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이면서도 '공동부유'한 마을 꿈꾸는 이곳, 어딜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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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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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부유하게", 그런데 친환경적이게?

중국 '공동부유' 정책의 시범구로 저장성이 선정됨에 따라 이곳엔 일정 기간까지 '특명'이 부여됐다. 바로 농촌을 부유하게 만들라는 미션이다.

이에 따라 향후 저장성 농촌에서 다양한 사업들이 추진될 예정이다. 중국 농업농촌부와 저장성 정부는 최근 '고품질 농촌진흥 시범 성(省) 건설 공동부유 시범구 건설 추진 행동방안(2021~2025)'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라 최근 변화를 준비하는 곳은 저장성 저우산군도(舟山群岛)다.

 [사진출처=바이두]

[사진출처=바이두]

저우산시는 중국에서 가장 큰 군도이자 행정 도시다.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인 저우산(舟山) 포함 1390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급시(地级市)다. 중국 전체 섬의 약 20%가 이 군도에 소속되어 있다.

방안에서는 이 저우산시에 농촌 레저 관광 최적화, 녹색 저탄소 순환 산업 발전, 아름답고 살기 좋은 농촌 건설 등 분야 중점 임무를 명시하고 있다. 공동부유 정책에 따라 이곳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농촌 주민들의 수입을 끌어올리라는 지시다.

요는 '친환경적으로'다. 경제발전도 하면서 현안 중 하나인 탄소 제로 역시 함께 이루라는 고난도 과제가 요구되고 있다. 저우산시는 매년 해수면 상승으로 '가라앉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환경문제는 이곳 지역의 생존을 좌지우지하는 중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지난해 8월 3일 드론으로 촬영한 저장성 저우산시 딩하이구 신젠(新建)촌 [사진출처=신화통신]

지난해 8월 3일 드론으로 촬영한 저장성 저우산시 딩하이구 신젠(新建)촌 [사진출처=신화통신]

친환경과 경제발전 두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는 방법은 역시 '관광'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 사업들을 접목해 이곳 주민들의 수입을 증대하는 방안을 이곳에서는 고민하고 있다.

마침 중국 여행업계에선 최근 '민캉스' 트렌드가 불고 있기도 하다. 번화한 도시의 호화스러운 호텔이 아닌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농촌 민박(民舍)에 머물며 '힐링'하는 여행이 유행 중이다. 이에 딩하이구(定海区) 신젠(新建)촌은 민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산을 따라 고풍스럽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함께 느낄 수 있는 민박집들을 만들어 관광산업을 일으키겠단 계획이다.

민캉스 목적으로 찾는 관광객이 늘면 전반적인 이곳의 관광산업 역시 함께 발전하게 된다. 어업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일부 어민들이 관광객들에게 조업 체험을 제공하는 레저 어선 사업자가 되는 등의 변화가 현재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27일 카메라에 담긴 저우산 위산다오 녹색 석유화학기지의 야경 [사진출처=신화통신]

지난해 9월 27일 카메라에 담긴 저우산 위산다오 녹색 석유화학기지의 야경 [사진출처=신화통신]

친환경 발전정책이라지만 '중공업 프로젝트'도 있다. 바로 위산다오(渔山岛)에 있는 저장성 석유화학유한공사의석유화학기지다. 이곳에서는 연간 4천만t의 석유화학 정제 일체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탄소 제로 목표에 따라 이곳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는 '친환경 처리'를 거친다. 이 프로젝트 책임자는 "이곳은 가장 엄격한 탄소 배출 기준을 이행하고 있으며, 굴뚝에서 나오는 흰색 연기는 친환경 처리를 거친 수증기"라고 설명한다.

해당 정제 일체화 프로젝트는 2기로 나뉘어 있으며 모두 가동에 들어간 후 정유∙화학공학∙첨단신소재를 일체화한 산업 사슬을 형성할 계획이다. 연간 매출액은 2500억 위안(약 45조 4400억 원)에 달하고 매년 전∙후방 산업 사슬의 생산액은 약 6천억 위안(109조 560억 원)으로 예상된다.

저우산군도의 야경 [사진출처=바이두]

저우산군도의 야경 [사진출처=바이두]

친환경 에너지 발전소 역시 중점 프로젝트 중 하나다. 저우산군도 중부에 위치한 다이산(岱山)현은 강한 해풍이 이점이다. 이곳에 자리한 취산다오(衢山島) 풍력발전소는 저장성 내 최대 규모의 섬 풍력발전 프로젝트다. 섬 안에는 850㎾(킬로와트) 규모의 풍력 발전기 50대와 2천㎾ 풍력 발전기 9대가 설치돼 있다. 이렇게 생산된 에너지는 쉬산다오와 인접한 위산다오(魚山島)로 보내진다.

저우산군도는 경제발전과 탄소 제로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까? 녹색 발전을 토대로 새로운 경제 발전의 길을 열어나가고 있는 저우산군도의 귀추가 주목된다.

차이나랩 허재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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