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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전기차 시장 팽창에 CATL 독주…LG엔솔과 격차 더 벌려

중앙일보

입력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각형 배터리. 사진 CATL홈페이지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 CATL의 각형 배터리. 사진 CATL홈페이지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1·2위를 다투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의 공급량 격차가 더 벌어졌다. 중국에서 자국산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CATL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29일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CATL은 전 세계 시장에 8.6GWh(기가와트시)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했다. 이는 50kWh(킬로와트시) 용량의 소형 전기차 17만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양이다. 또 올해 누적(1~8월) 공급량은 49.1GWh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30.3%를 차지했다. 전 세계 전기차 3대 중 1대는 CATL의 배터리를 장착한 것이다.

글로벌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5.4GWh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공급량은 39.7GWh로 시장점유율은 24.5%였다. 앞서 지난 7월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시장에 각각 7.4GWh, 5.1GWh를 공급했다. 또 지난 6월엔 각각 7.7GWh, 6.3GWh였다. 8월 들어 1·2위 간 격차가 더 벌어진 셈이다.

SNE리서치는 "CATL과 BYD를 필두로 중국계 배터리가 약진을 거듭 중"이라며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이 팽창하면서 중국계 배터리업체 대부분의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랐다"고 밝혔다. 업계와 전문가그룹은 최근 중국산 배터리의 약진은 인산철(LFP) 배터리 등 신형 배터리 양산이 늘어났기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LFP 배터리가 급증하며 견고한 단계에 들어섰다"며 "LFP를 포함해 중국산 신형 배터리 채택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자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 대해 우선적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중국과 합작한 글로벌 완성차업체가 만드는 중국산 전기차엔 (중국 정부의 압력 등으로) 이미 중국산 배터리만 쓰는 분위기가 굳어졌다"며 "때문에 한국 3사의 배터리가 중국산 전기차에 채택되는 일은 아주 드물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삼성SDI·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모두 중국에 대규모 생산기지를 두고 있지만, 이곳에서 양산한 배터리는 대부분 유럽·미국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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