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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플레 공포에 코스피·코스닥, 장중 3050·1000선 붕괴

중앙일보

입력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2.42포인트(1.37%) 내린 3,055.50으로 시작해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17.90p(1.77%) 내린 994.61로 시작했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3.6원 내린 1188.0원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42.42포인트(1.37%) 내린 3,055.50으로 시작해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17.90p(1.77%) 내린 994.61로 시작했다. 달러당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3.6원 내린 1188.0원으로 개장했다. 사진은 이날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뉴스

전날 밤 미국 증시를 강타한 미국 인플레이션 장기화 공포가 한국 증시도 덮쳤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2% 정도 빠지며 장중 3050과 1000선이 각각 깨졌다.

29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코스피는 전날보다 1.97%(60.99포인트) 내린 3026.90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거센 매도세에 3050선을 내주며 303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종목은 삼성전자 2.62%, SK하이닉스 2.90%, 네이버 2.42%, 삼성바이오로직스 2.18% 등 모두 하락세다.

현재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256억원, 1494억원을 팔았고 개인이 이 물량을 받아내며 3079억원을 매수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보다 2.16% 하락한 990.40에 거래 중이다. 1000포인트 선이 무너진 건 지난 8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코스닥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억원, 771억원을 매도했고 개인만이 987억원을 사들였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건 전날 뉴욕 시장의 충격이 영향을 미치면서다.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이라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언급이 시장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1.56%까지 오르며 투자자의 심리적 저항선인 1.5%를 훌쩍 넘겼다.

이에 전날 미국 증시는 급락했다. 28일 다우존스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3%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2.04%, 나스닥은 2.83% 하락하며 2% 넘게 빠졌다.

원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29일 오전 11시 기준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2.50원 내린 달러당 1186.90원이다. 장중에는 1188.5원까지 원화가치가 떨어지며(환율은 오르며) 지난해 9월 11일(장중 1189.3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렸다.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의회 지도부에게 서한을 통해 “미 의회가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를 상향 조정하지 못하면 미국 경제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원을 통과한 임시예산안과 부채한도 안이 상원 문턱을 넘지 못한다면 오는 10월 1일 연방정부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셧다운에 돌입할 수도 있다. 마감 기한은 오는 30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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