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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블록체인 경제, 코인거래소보다 더 중요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2021.09.29 11:00

업데이트 2021.09.29 15:53

팩플레터 147호, 2021.9.28

Today's Topic
블록체인 경제, 대체 언제 뜬대?

팩플레터 147호

팩플레터 147호

올 상반기엔 ‘코인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빠진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다들 뛰어든 거 같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혹시 나만 빠져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돈 좀 벌 기회를 또 놓치는 것 아닌가 하는 두려움, 느껴보셨나요.

그런데 이젠 ‘코인 포모’를 넘어 ‘블록체인 경제 포모’로 진화할 때란 생각이 듭니다. 올 들어 급성장한 NFT와 디파이(DeFi)를 보며, 인터넷 혁명이 다시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인터넷과 콘텐츠 시장이 만나 웹의 성긴 그물을 음원·영상·웹툰 같은 디지털 콘텐츠로 채웠듯, 블록체인은 NFT로 새로운 콘텐츠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금융도 마찬가지. 인터넷과 금융이 만나 시공간을 초월한 지급결제·뱅킹·투자의 시대를 열었다면, 블록체인은 중개자 없이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 금융 시대를 그리고 있습니다. 특히 디파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발표가 무의미해질 경제 체제를 꿈꾼다는 점에서 더 파괴적인 혁신을 예고합니다. 이런 블록체인 위의 신경제, 빅뱅의 순간은 언제쯤 올까요?

의견은 분분합니다. 최근 중국 정부가 모든 코인 거래를 불법화하고, 한국도 코인거래소 걸러내기가 끝나면서 기대와 회의가 교차합니다. 이럴 때일수록 필요한 건, 블록체인 경제를 줌인-줌아웃하며 바라볼 수 있는 판단력이죠. 김정민·정원엽 기자가 취재한 오늘 팩플레터는 ‘블록체인 경제 포모’를 덜어내기에 딱 좋은 가이드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팩플은 좀 길어보여도 읽다보면 금방 끝납니다. 여러분, 이 느낌 아시죠?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From 박수련 팩플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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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1.토큰 이코노미가 뭔데?
2.블록체인과 콘텐츠가 만나면: ① NFT
3.블록체인과 금융이 만나면: ② 디파이(DeFi)
4.블록체인과 서비스가 만나면: ③ 디앱(DApp)
5.카카오가 그리는 ‘클레이튼 월드’
6.네이버가 하려는 ‘링크 이코노미’
7.그래서, 블록체인 빅뱅은 언제쯤?

1.토큰 이코노미가 뭔데?

요즘 동남아를 휩쓰는 게임, ‘엑시 인피니티’를 아시는지. 2018년 출시된 이 게임은 전투를 통해 대체불가능 토큰(NFT)으로 발행되는 아이템(SLP)을 획득해 돈 버는 게 핵심. 하루 2시간을 투자하면 월 40만~60만원을 번다. 코로나로 실직한 필리핀과 베트남 젊은층에서 인기. 아이템 자산 총액이 21억 8000만달러(2조 5600억원)나 된다는데 게임도 하고 돈도 버는 ‘플레이 투 언(Play to Earn)’, 어떻게 가능한 걸까.

●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토큰 이코노미’가 부상 중이다. 토큰 이코노미란 참여자에게 ‘토큰’이란 보상을 주는 경제 생태계. 블록체인 생태계에선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코인(암호화폐)’ 등이 토큰으로 통하지만, 토큰 자체는 특정 코인 생태계 안에서 운영되는 서비스마다 다를 수 있다. 코인이 헌법이면, 토큰은 법률인 셈.

● 토큰 이코노미가 빠르게 떠오른 곳은 게임. 엑시 인피니티는 캐릭터 구입 종잣돈이 100만원쯤 필요한 게임인데, 8월엔 하루 사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캐릭터를 거래할 때마다 현금화 가능한 코인을 얻을 수 있어서다. 비싼 캐릭터는 82만 달러(9억 6000만원)에 거래되기도.

● 글로벌 흥행 중인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미르4’도 참여자가 ‘흑철(자원)’을 채굴하면 현금화 가능한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는 토큰 이코노미를 적용했다. 엑시 인피니티가 캐주얼 게임이라면, 미르4는 전투형 MMORPG. 8월 26일 출시 당시 11개였던 서버는 현재 93개. 위메이드 주가는 8월 초 2만4000원대에서 9월 중순 8만8000원대로 날았다.

● 블록체인은 이제 “가상자산 단계를 벗어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다양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대되며, 기술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는 블록체인3.0 환경으로 진화 중(한국인터넷진흥원, 9월)”이다.

🗝 블록체인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용어사전
● 탈중앙경제(Decentralized Economy): 블록체인의 최종 지향점. 블록체인 기술의 뿌리는 다수가 데이터를 나눠 가져, 정부나 대기업 등 중앙의 감시와 통제로부터 벗어나는 ‘분산 원장’이다. 한번 저장되면 위·변조할 수 없기 때문에 투명성과 신뢰성을 얻는다. 2009년 출범한 블록체인1.0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

● 노드(Node): 데이터를 다수가 블록체인으로 공유하려면, 개개인의 서버가 필요하다. 이를 ‘노드’라고 한다. ‘참여자’로 이해하면 편하다.

●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중개자 없이 개인 간 거래를 가능케 한 결정적 기술. 미리 계약 조건을 프로그래밍해두고, 조건이 충족되면 계약이 자동 실행되는 일종의 계약 자판기. 2015년 19살의 천재 개발자 비탈릭 부테린이 스마트 계약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 ‘이더리움’을 만들면서 블록체인2.0이 시작됐다. 결제와 송금만 되던 암호화폐에, 비즈니스가 꽃필 수 있는 ‘자동 계약’이 더해진 것.

2.블록체인과 콘텐츠가 만나면: ① NFT

너도나도 뛰어들던 암호화폐 열기, 이젠 ‘진짜 블록체인’으로 옮겨가는 걸까. 최근 블록체인 트렌드를 이해하는 세 가지 키워드는 ‘디지털 정품 인증서’ NFT(Non-Fungible Token·대체불가능 토큰), ‘정부·은행 건너뛰는 금융’ 디파이(탈중앙화 금융·Decentralized Finance), ‘구글·애플 건너뛰는 앱’ 디앱(탈중앙화 앱·Decentralized Application)이다. 먼저 올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뜨거웠던 NFT를 살펴보면.

NFT가 뭐길래: 3월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의 연인 그라임스가 창작한 NFT 작품이 65억원에, 비플(마이크 윈켈만)의 작품 ‘매일: 첫 5000일’이 785억원에 낙찰되며 NFT가 급부상. 잭 도시 트위터 CEO의 첫 트윗, 스티브 잡스의 친필 이력서, 훈민정음 디지털 해례본, 라인프렌즈 캐릭터 등 ‘디지털화 할 수 있다면’ 뭐든 NFT로 거래될 수 있다. 미술품부터 음악, 패션, 스포츠, 게임까지 전방위로 NFT가 접목되는 중. 올해 상반기 전 세계 NFT 거래량은 25억 달러(2조 9300억원)로 지난해 동기(1370만 달러) 대비 180배 늘었다. 업계에선 향후 메타버스에서 가치 측정과 거래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 전망. (※NFT의 개념과 사례가 궁금하다면 팩플레터 71호-코인, 어디까지 가봤니... NFT는?)

NFT는 요즘: 국내는 ‘NFT 거래소’ 붐. 작품이 등록(민팅·Minting)되고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 급증하고 있단 뜻. 올해 4월 국내 최초 NFT 거래소 ‘엔에프팅’을 시작으로 코빗의 ‘NFT 마켓플레이스’,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의 ‘루니버스’가 문을 열었다. 네이버 계열 라인도 6월 NFT 마켓 베타서비스를, 카카오 계열 그라운드X도 7월 NFT 디지털 아트 거래소 ‘클립드롭스’를 출시했다. ‘미르4’의 위메이드도 최근 NFT 마켓을 열고 경매 플랫폼을 출시했다. 해외에선 NFT 거래소 ‘오픈씨’가 디앱 랭킹 1위를 고수 중. 하루 방문자 3만명, 최대 거래액 1조원을 자랑한다.

우려점은: NFT가 거품이란 의견도 많다. 5월 이후 NFT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자 미국 경제지 쿼츠는 “NFT 붐은 끝났다”는 분석 기사를 내기도. 7월부터 NFT 인기가 재점화되며 8월엔 일평균 14만건, 월 거래액 2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9월 미·중의 암호화폐 규제 기조가 커지며 일 거래량이 4만건으로 급락했다. ‘페이크 민터(원작자 동의 없이 NFT 발행)’ 같은 저작권 문제와 거래세·양도세 등 과세 무풍지대라는 지적 등 넘어야할 산도 많은 편.

3.블록체인과 금융이 만나면: ② 디파이(DeFi)

“금융을 파괴하는 3가지 기술 트렌드.” 지난 18일 이코노미스트가 ‘디파이’를 커버스토리로 다루며 낸 평가. 디파이는 플랫폼 기업의 결제(은행) 진출,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와 함께 미래 금융의 핵심에 꼽혔다. 글로벌 디파이 시장의 예치금액은 9월 27일 현재 85억 달러(100조원)에 달한다(디파이 통계 디파이펄스). 최근 2년새 150배 증가했다. 올 초와 비교해도 5배 규모.

디파이가 뭐길래: 탈중앙화 금융시스템. 정부는 물론 은행·보험사 등 금융사들, 즉 중개자를 빼고 블록체인으로 결제, 송금, 예금, 대출, 투자 등 금융거래를 처리하는 생태계를 말한다. 중개 수수료 없는 디파이에선 참여자들에게 이자는 더 많이, 서비스는 더 싸게 제공 가능하다는 게 핵심. 기존 금융보다 ‘더 빠르고 저렴하며 투명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목표다.

디파이는 요즘: 우리는 수입이 생기면 통장을 만들고, 이자를 따져 적금을 넣고, 주식과 보험 나아가 파생상품까지 관심을 갖게 된다. 디파이도 마찬가지. 올해 치솟던 암호화폐 가격 탓에 거래소로 쏠렸던 관심이 ‘이자 농사(예치)’나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 등으로 옮겨갔다. 암호화폐 이자는 연간 30~40%는 기본, 높은 경우 300%대까지 책정되어 있다. 국내에선 카카오 클레이튼 기반의 디파이 서비스 ‘클레이스왑’이 1조 5000억원 예치를 기록하고 있고, 클레이파이랩의 ‘클레이파이'(905억원), 체인파트너스와 멋쟁이사자처럼이 내놓은 ‘돈키’(1300억원)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 규제 등이 중앙집중형(Cefi) 암호화폐 거래소에 쏠리며, 유니스왑 같은 탈중앙거래소(DEX)에 대한 관심도 커지는 중.

우려점은: 가장 큰 숙제는 ‘규제’다. 태생적으로 국가의 화폐 발권력과 금융시스템을 부정하니, 기득권과의 파워게임은 불가피. 최근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대출 상품을 내놓으려 하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소송에 직면할 것”이라 경고한 게 대표적. 국내에서도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이 시행된 만큼 디파이 규제 확대 가능성이 크다. 그 밖에 거래 속도 문제, 보안 및 운영 책임의 문제, 개인 지갑의 해킹 문제 등도 있다. 과도한 시스템 전력 소모도 풀어야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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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블록체인과 서비스가 만나면: ③ 디앱(DApp)

디앱은 블록체인 생태계 다양성의 지표. 앱 수백만 개가 있는 구글·애플 앱스토어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2019년 초 2000여개였던 글로벌 디앱 수는 9월 현재 3645개로 늘었다(디앱 통계, 스테이트오브더댑스). 이더리움 기반 디앱이 전체의 80% 이상. 디앱은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이 생기면서 가능해졌기 때문.

디앱이 뭐길래: 구글·애플 같은 특정 플랫폼이 아닌 블록체인에 앱 데이터가 분산 저장되는 앱. NFT 거래소나 디파이 서비스도 모두 디앱에 포함된다. 앱이 돌아가는 네트워크(메인넷)와 앱 내 거래수단(코인)이 있는 플랫폼 위에 디앱 생태계가 생긴다. 이더리움과 이오스가 대표적. 이들 메인넷-코인 기반 위에서 개발된 디앱도 자체 토큰을 발행할 수 있다. 블록체인 R&D 기업 ‘온더’의 정순형 대표는 “디앱은 궁극적으로 독자적인 토큰 생태계, 즉 보상 시스템과 정책을 만드는 것”이라며 “각각의 디앱은 작은 도시국가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디앱은 요즘: ‘완전한 탈중앙화’를 추구하는 디앱과, 코인으로 보상하되 카카오 같은 대기업에 서버 운영을 맡기는 ‘비앱(Blockchain App)’으로 나뉘는 양상. 후자는 블록체인을 잘 모르는 일반인도 구글·애플 앱마켓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노래방 앱 ‘썸씽’과 미술품 거래소 ‘테사’가 대표적. 썸씽에선 노래를 잘한 유저에게 ‘썸씽코인’을 선물할 수 있고, 테사는 작품 하나를 수백, 수만 명이 나눠 소유할 권리를 NFT로 찍어준다(별도 코인은 없다).

우려점은: 완전한 디앱을 만들기엔 아직 기술적 한계가 크다. 이더리움 기준 행동 하나 처리에 20~30초, 수수료(가스비) 40~60달러가 든다. SNS 앱을 예로 들면, ‘좋아요’ 한번에 20초 걸리고 40달러 내란 거니 대중 서비스로선 꽝. 그렇다보니 차익 실현 중심의 거래소나 게임, 도박 중심으로 생태계가 치우쳐 있다. 카카오 클레이튼이 블록체인을 서비스화한 ‘비앱’을 내놓고(클레이튼 기반 비앱은 현재 74개), 전세계 스타트업들이 이더리움의 속도와 비용 한계를 극복하려고 도전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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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카카오가 그리는 ‘클레이튼 월드’

카카오와 네이버, 2018년 초 나란히 블록체인에 뛰어들었다. 노리는 곳은 같다. 토큰 이코노미의 설계자. 이를 위해 3년간 자체 코인(카카오 코인 ‘클레이’, 네이버 코인 ‘링크’)을 국내외 주요 거래소에 상장했다. 또 개발자를 위한 디앱 개발 플랫폼(카카오 ‘클레이튼’, 네이버 ‘라인 블록체인 디벨로퍼스’)을 만드는 등 BaaS(Blockchain as a Service), 즉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의 기틀을 다졌다. 27일 기준 클레이 시총은 약 3조원(유통량 106억 8000만개), 링크 시총은 약 7000억원(유통량 600만개). 카카오의 그림을 먼저 뜯어보면.

큰 그림: 카카오는 “클레이튼 재단은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발굴할 것”이라며 “궁극적으론 클레이튼을 더 많은 곳에서 개발자들이 쓰고, 클레이튼 기반 글로벌 킬러 앱이 출시되고, 클레이튼 커뮤니티가 더 큰 영향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전략은: ‘BaaS’의 그라운드X, ‘투자’의 크러스트·클레이튼 재단의 투트랙 전략. 8월 초 카카오는 싱가포르에 블록체인 자회사 ‘크러스트’와 비영리 법인 ‘클레이튼 재단’을 세웠다. 재단은 3억 달러 규모의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를 조성해, 똘똘한 해외 스타트업에 투자할 예정. 그라운드X는 지갑과 NFT 등 대중화 서비스에 집중.

대중화 Pick: 카카오톡을 연결해 126만 사용자를 모은 디지털 지갑 ‘클립’과 NFT 기반 디지털 아트를 판매하는 ‘클립드롭스’가 대표적. 클립드롭스는 최근 8주간 56개의 작품을 판매해 190만 클레이(판매가 기준 29억원)를 거래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현재는 NFT에 가장 집중하고 있다”며 “NFT로 확대될 창작자 경제에서 새로운 직업과 산업이 만들어질 것이라 본다”고 했다.

더 알면 좋은 것: 크러스트 대표는 김범수 의장의 최측근 송지호 공동체성장센터장. 강준열 전 CSO, 신정환 전 총괄부사장도 합류했다. 김 의장이 클레이튼 생태계의 글로벌 확장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었다는 의미. 그라운드X는 최근 한국은행의 CBDC 모의사업에도 최종 선정됐다.

6.네이버가 하려는 ‘링크 이코노미’

월 8600만명이 쓰는 라인 메신저를 무기로 블록체인 상용화를 진행중. 현재 일본, 미국, 싱가포르, 대만, 한국 등 5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CBDC부터 블록체인, 가상자산과 거래소, 크립토 펀드 등 탄탄한 블록체인 가치사슬을 구축했다는 평가. 가상화폐공개(ICO) 없이 라인의 서비스를 이용하면 링크를 ‘보상’ 개념으로 지급한 게 특징이다.

큰 그림: ‘당신 삶의 라인 블록체인’이란 기치로 “블록체인 기술과 인터넷 서비스를 통합하는 게 목표”라 공언한다. 라인 블록체인 위에서 기업들이 앱을 개발하고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게 만들고자 한다. 핵심은 토큰 ‘링크’와 ‘전자지갑’, 그리고 블록체인 기반의 ‘디앱(dApp)’이다. 라인 측은 “링크는 투자 중심 코인이 아니라 라인 생태계의 토큰 이코노미를 위한 화폐”라고 강조.

전략은: 규제와 진흥의 그림이 확실한 일본에서 합법적으로 생태계를 키우고, 라인 메신저의 안방인 동남아로 진출하겠단 계획. 2019년 9월 정식 암호화폐 거래소 허가를 받아 비트맥스를 세웠고, 전자 지갑(비트맥스 월렛)을 라인에 내장시켜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작년 8월엔 링크를 일본의 28번째 공식 디지털 자산(화이트리스트)화 하는 데 성공. 개발자들이 링크의 보상 시스템을 적용한 디앱을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링크 기반의 세타(영상), 어팬(팬커뮤니티), 리그오브킹덤(게임), 썸씽(노래방, 일본) 등 20여개의 디앱이 서비스 중.

대중화 Pick: 금융을 중심으로 NFT와 오프라인 결제로 사업 확장 중. 라인 핀테크 3사(라인페이, 라인증권, 라인스코어)와 연계해 라인 메신저에서 주식, 외환, 비트코인 거래가 가능하고, 가상자산 대출과 예탁 서비스(최대 연 12%이자)도 한다. 올해 6월엔 NFT마켓(베타)을 선보였다. 라인 측은 “실물 경제 결제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실용성을 확대하고, 새로운 가치 발굴을 위해 NFT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올해는 실질적 사용자 가치 창출을 위해 핀테크, 콘텐츠, 게임 등 다양한 디앱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모두 일본에서 하는 사업들.

더 알면 좋은 것: 네이버파이낸셜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지만, 규제 틀이 안 잡힌 한국보단 일본과 싱가포르, 대만 등 동남아에 집중하고 있다. 라인과 야후를 합병해 만든 Z홀딩스 소속이 되면서, 소프트뱅크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가능성도 커졌다.

7.그래서, 블록체인 빅뱅은 언제쯤?

① 블록체인 회의론
대중화 가능성,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기술이 등장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암호화폐 거래소 외엔 킬러 서비스라 할 게 없기 때문.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는 “블록체인은 처음엔 중앙은행과 화폐를 대체할 것이라더니, 이후 금 같은 자산→새로운 결제시스템→위·변조 불가능한 인증→디파이, NFT 등으로 (핵심 서비스에 대한) 옹호론자들의 말이 계속 바뀌었다. 시장성이 불투명하다는 반증”이라며 “특히 NFT는, 미국과 유럽에선 ‘되팔 곳이 없다’는 진실을 깨달은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 토큰 이코노미 자체는 블록체인 없이도 구현 가능하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나 리니지의 아데나(게임 내 화폐)가 블록체인 없이도 경제 생태계를 만든 것처럼, 서비스 내 거래에 암호화폐가 필수는 아니란 뜻. 다만, 이 경우 중개인 논란은 숙명.
● 각국 정부와의 전쟁도 피할 수 없다. 중국인민은행은 지난 24일 “가상화폐는 화폐로서 시장에서 유통 및 사용될 수 없다”며 모든 가상화폐 관련 업무를 불법으로 못박았다. 암호화폐 철퇴, 중국이 ‘스타트’를 끊은 것일까.

② 블록체인 낙관론
돈은 여전히 몰린다. 올해 6월 실리콘밸리 유명 VC 앤드리센 호로위츠(a16z)는 22억 달러 규모 암호화폐 벤처펀드 ‘크립토 펀드 III’를 론칭했다. 피터 틸(페이팔 공동창업자)도 올해 안에 디파이 거래소 ‘불리시 글로벌’을 설립하기 위해 자금 100억 달러를 마련한 상태.
● 글로벌 기업들도 움직인다. 페이팔은 지난해 10월 암호화폐 구매·보유·판매 서비스를 공개했다. 댄 슐먼 페이팔 CEO는 7월 실적발표에서 “CBDC를 조사하는 국가가 지난 1년간 약 40개에서 100개로 늘었다”며 새로운 금융 시스템에 CBDC와 스마트 계약이 포함될 거라고 전망. 비자(VISA)도 6월 비트코인과 비휘발성 토큰, 디파이 등에 대비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 겸 블록체인 플랫폼 기업 ‘앤드어스’ 대표는 “블록체인은 제2의 인터넷이다. 대중화된 인터넷 서비스가 나오기까진 30년이 걸렸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는 마치 컴퓨터와 네트워크처럼 서로 뗄 수 없는 기술인데, 암호화폐를 부정하는 정부 기조 때문에 국내 생태계가 고사 중”이라고 주장했다.

팩플 서베이

블록체인 비즈니스, 대중화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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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은 백서(whitepaper)를 통해 서비스 운용 철학과 기술 배경 등을 밝힙니다. 핵심정보를 담고 있어 가상화폐공개(ICO)에서도 백서를 꼼꼼히 읽는 건 필수죠. 카카오와 네이버의 블록체인 청사진이 궁금하신 분께 추천드려요. 카카오 클레이튼은 포지션 페이퍼, 토큰 이코노미&거버넌스 페이퍼 2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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