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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넌의 목소리 담긴 카세트테이프…경매서 6900만원 낙찰

중앙일보

입력

지난 1970년 덴마크 티에 방문한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AFP=연합뉴스

지난 1970년 덴마크 티에 방문한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카세트테이프. AFP=연합뉴스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의 멤버 존 레넌의 목소리가 담긴 카세트테이프가 덴마크의 한 경매에서 5만8300달러(약 6900만여원)에 팔렸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카세트테이프는 지난 1970년 1월5일 레넌과 그의 아내 오노 요코가 어린 딸 쿄코와 함께 살던 덴마크 북부 지역 티(Thy)를 방문했을 때 녹음됐다. 당시 10대 덴마크 소년 4명은 학교 잡지에 사용하기 위해 레넌 부부를 인터뷰했고, 이들에 의해 레넌의 목소리가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됐다.

33분 동안 녹음된 카세트테이프에는 레넌이 자신의 아내와 함께 하는 평화 운동과 세계 평화, 비틀스의 이미지에 대한 좌절감, 그의 머리카락 길이 등에 관해 얘기하는 다양한 내용이 담겼다. 또 레넌과 요코가 크리스마스트리 주변에서 춤을 추며 ‘기브 피스 어 찬스(Give Peace A Chance)’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도 담겼다.

특히 ‘라디오 피스(Radio Peace)’라는 미공개 곡도 카세트테이프에 녹음됐다. 이 노래는 레넌 부부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개국하기를 바랐던 한 라디오방송국을 위해 작곡된 곡으로, 그간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 1970년 덴마크 티에 방문한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당시 찍은 사진들. AFP=연합뉴스

지난 1970년 덴마크 티에 방문한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인터뷰 내용이 담긴 카세트테이프와 당시 찍은 사진들. AFP=연합뉴스

녹음된 내용 중 덴마크 소년들은 “세계 평화를 이루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고 레넌 부부에 묻는 부분도 있다. 그러자 레넌은 “어떤 아이디어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리가 하는 것을 모방하라”며 “평화를 위해 우리가 이 지역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앉아서 생각해 보라”고 답한다.

브룬 라스무센 경매소에 진행된 이번 경매에는 카세트테이프와 함께 레넌 부부가 인터뷰하면서 찍은 사진 등 29장과 학교 잡지 등도 함께 나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51년 전 레넌 부부를 인터뷰한 학생 중 한 명이었던 카르스텐 회옌은 당시를 떠올리며 “레넌과 요코를 만난 것은 우리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줬다”며 “(경매 낙찰자가) 우리의 대화를 듣는 것을 즐기고, 우리가 50년 전 느꼈던 영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애초 이 카세트테이프는 3만1500달러~4만7000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보다 더 높은 금액에 낙찰됐다. 경매소 관계자는 “예상을 뛰어넘었다”며 “구매자가 누구인지는 비밀로, 카세트테이프는 해외로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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