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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돈 모아 삼성전자 주식 산다면? 그게 바로 펀드 원리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펀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펀드는 왜 생겨났을까요? 펀드에 가입만 하면 무조건 돈을 벌 수 있을까요? 펀드에 대한 궁금증을 알아보겠습니다.

부모탐구생활, 펀드는 무엇일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펀드는 무엇일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누구냐 넌! 펀드가 뭘까

지난번 금리와 저축의 의미를 알아보았는데요. 이제는 ‘펀드’의 개념을 알아보겠습니다. 펀드는 대체할 만한 적당한 한국말이 없는데요, 가장 중요한 개념은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돈을 내어 투자한다’는 것입니다.

딱 한 사람이 돈을 내면 펀드라는 개념이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최소한 2명이 필요한 거죠. 같은 반 친구들이 1인당 1만원씩을 갹출해서 모으면 그것도 일종의 펀드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일정한 돈이 모이더라도 다음의 절차가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모은 돈을 가만히 놔두면 아무 성과가 없겠죠? 돈을 은행에 넣거나 주식을 사야 성과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뜻을 모아 삼성전자 주식을 산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같은 반 친구 25명이 25만원을 모으면 삼성전자를 3주 살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8만원에 3주를 샀는데 6개월 후 주가가 9만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보면 25만원은 28만원이 되겠죠. 이를 만약에 다시 팔아 나누어 갖는다고 생각해보면 1인당 1만1200원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 1만원을 넣었는데 6개월 만에 돈을 낸 모든 친구들이 각각 12%의 수익을 올린 거죠. 이게 바로 펀드의 모든 개념을 포함한 예시입니다. 즉, 돈을 모아 투자해서 다시 공평하게 나누어 갖는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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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왜 생겨났을까?

그렇다면 여러 명이 돈을 각자 내서 누군가가 이 자금을 굴린다는 의도는 이제 알겠는데 왜 이런 개념을 만들어 냈을까요? 그건 혼자서 투자하기에는 돈을 굴리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입니다. 사람마다 모두 돈을 불리는 재능이 뛰어 나다면 펀드는 발전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펀드매니저라는 대표자에게 자신의 돈을 대신 운용해 달라고 위임했을 때의 이익이 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펀드매니저는 돈을 맡긴 사람을 대신해서 투자할 자산을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여러 과학적인 시스템을 이용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부모탐구생활, 펀드는 무엇일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펀드는 무엇일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펀드 투자, 무조건 돈 벌 수 있을까?

그럼 전문적인 펀드매니저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돈을 굴리니 펀드는 수익률이 높을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항상 성공하기는 어려울 테니 말입니다. 시장이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면 펀드매니저 역시 별수가 없을 테니까요. 다만, 확률적으로만 보면 펀드에 오랜 시간 동안 투자한 사람이 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이나 채권의 수익률은 투자한 기간에 비례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빨리 돈을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은 저축과 같다고 보면 됩니다. 최근 미국에서 재미있는 조사결과가 나왔었는데요. 가장 성과가 좋은 펀드에 투자를 90년간 했는데, 중간에 100일간 투자를 못 했다면 90년 내내 투자한 것에 비해 400분의 1의 성과밖에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역시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월등히 유리하단 이야기겠죠?

 자료 NH투자증권

자료 NH투자증권

펀드, 장단점은 무엇일까?

펀드는 주로 주식이나 채권에 많이 투자하는데, 앞에 언급한대로 개인이 특정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공부할 것이 너무나 많습니다. 마치 육하원칙처럼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사거나 팔아야 할지를 공부해야 하고 만일 그러고도 실패하면 억울하겠죠. 그렇다고 저축만 하기에는 금리가 너무 낮다는 점도 우리는 배웠잖아요.

이러한 투자자의 고민을 펀드 회사가 대행해 주고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습니다. 그러니까 펀드에 가입하면 전문가가 투자자를 대신해서 열심히 공부해서 돈을 굴려주니 무척 편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펀드 역시 손해가 언제든지 날 수 있어 가입하기 전에 공부가 또 필요하답니다. 그리고 너무 작은 펀드들은 관리가 소홀해서 방치될 수 있습니다.

그럼 손해 날 수 있나?

맞습니다.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도 물론 은행이 망하면 내 돈이 위험해지지만 그럴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대신 펀드는 내가 가입을 아무리 잘해도 성공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 그래서 한 번에 큰돈을 맡기기보다는 꾸준히 매달 돈을 맡기는 것이 수학적으로는 훨씬 안전한 것으로 입증되었습니다. 다음번에는 투자의 성공 확률을 높이는 방법은 좀 더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헬로!페어런츠를 배달합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헬로!페어런츠를 배달합니다.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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