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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주행성능부터 가성비까지 팔방미인 ‘폴크스바겐 티구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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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세그먼트 챔피언 2021 수입 콤팩트 SUV 부문 / 다양한 항목서 고득점으로 우승 / 디자인 푸조, 공간은 혼다 최고점 / 종합 점수 높은 도요타 RAV4 2위

수입 콤팩트 SUV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지프 체로키, 폴크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푸조 3008, 도요타 RAV4(왼쪽부터). 다양한 구성과 사양, 해외에서 인정받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오토뷰]

수입 콤팩트 SUV 최강자를 가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지프 체로키, 폴크스바겐 티구안, 혼다 CR-V, 푸조 3008, 도요타 RAV4(왼쪽부터). 다양한 구성과 사양, 해외에서 인정받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오토뷰]


수입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SUV)는 수입차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는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다. 기능이나 안전 측면에서 수준급 구성을 가졌고, 공간 활용성도 좋다. 브랜드마다 개성도 뚜렷해 취향에 맞춰 선택하기도 쉽다. 무엇보다 국산차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가격도 무기다. 최근 프리미엄 브랜드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라지만 수입 대중 브랜드의 콤팩트 SUV도 매우 좋은 성적표를 내놓고 있다.

도요타 RAV4는 명실상부 글로벌 베스트 셀링카로 통한다. 북미에서는 승용차 판매 1위 자리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 그동안 도요타 대표모델 역할을 했던 캠리와 코롤라의 자리를 RAV4가 대신하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판매되는 RAV4에는 오프로드 감성까지 더해져 강한 SUV의 면모도 살아난다.

혼다 CR-V도 도요타 RAV4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베스트셀러다. 북미시장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량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모델이다. 최근에는 RAV4만의 장기였던 하이브리드 버전도 추가됐다. 덕분에 혼다만의 스포티함과 함께 친환경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운다.

티구안은 폴크스바겐 브랜드와 폴크스바겐 그룹을 대표하는 가장 성공적인 SUV로 꼽힌다. 최초의 티구안이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600만대 이상 팔렸다. 2019년 한 해에만 91만대가 생산됐다. 최근 국내에서 3A(More Accessible, More Affordable, More Advanced) 전략을 내세우며 눈길도 끌었다. 새로운 디자인과 편의장비들의 보강, 낮아진 가격이 핵심이다.

푸조 3008은 2017 유럽 올해의 차로 선정되면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푸조만의 독특한 개성 덕분에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SUV도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특히 아이-콕핏(i-Cockpit)이라는 이름의 실내 테마는 동급에서 보기 힘든 고급스러움도 갖췄다.

지프 체로키는 ‘지프’라는 이름처럼 어디든 갈 수 있는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SUV를 SUV답게 활용하도록 만들자는 지프의 정신도 담겼다.

이렇게 수입 SUV 시장에서 한 인기 하는 모델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모두 같은 체급이지만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일한 일본 브랜드에 하이브리드 구성을 갖춘 RAV4와 CR-V, 동일한 유럽 브랜드에 동일한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티구안과 3008의 비교도 재미난 볼거리였다.

심사는 디자인, 공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사운드, 정숙성, 주행성능, 가성비 등 다양한 항목으로 이뤄졌다. 이를 위해 디자인 전문가, 레이싱 드라이버, 자동차전문기자, 타이어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총 6명의 심사위원이 한자리에 모였다. 원만한 행사 진행이 되도록 평가 장소는 콘티넨탈 타이어가 지원했다. 콘티넨탈 타이어는 좋은 성능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등의 국산 고급차에 기본 출고용 타이어로 쓰인다.

평가는 대중성을 지향하는 브랜드 특성에 맞춰 다수의 소비자들이 좋아할 구성에 높은 점수를 주는 것으로 했다. 이에 맞춰 더 세심한 평가가 필요했다. 작은 차이가 승패를 나누는 요소였기 때문이다.

각 모델이 지닌 강점에서 차이가 났던 만큼 항목별 1위 쟁탈전도 치열했다. 디자인에서는 단연 푸조 3008이 돋보이며 최고의 점수를 챙겼다. 다채로운 소재 사용부터 멋지게 표현된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콤팩트 SUV였지만 평범하지 않았다. 공간에서는 혼다 CR-V가 최고를 달렸다. 특유의 넓은 공간을 바탕으로 시트 편의성과 트렁크 공간에서도 앞서는 모습을 연출했다. 심사 위원들은 트렁크 공간 적재 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골프백을 넣어가며 비교도 진행했다.

지프 체로키는 사운드 시스템 부문에서 최고 점수를 챙겼다. 다양한 음향모드 지원은 물론 입체적이고 힘 있는 사운드도 전달했다. 오프로드 주행에만 신경 쓰고 다른 것에 소홀했을 것이라는 편견도 깨트렸다.

주행성능 분야에서는 폴크스바겐 티구안과 도요타 RAV4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RAV4는 전륜뿐 아니라 후륜에도 전기모터를 더해 총 200마력 넘는 힘을 내세웠다. 반면 티구안은 150마력의 평범한 디젤 엔진을 썼음에도 독일에서 갈고 닦은 주행 완성도를 심사위원들에게 어필해 나갔다.

성능 평가는 엔진의 반응성에서 시작해 가속, 핸들링, 변속기 성능과 운전 재미, 안정성 등 총 13개 항목으로 나뉘었다. 이상적인 성능 평가를 위해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일상 주행 환경은 물론 극한의 환경에서 차의 반응을 통해 안정성을 확인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현장에 참여한 프로 레이싱 드라이버는 랩타임(서킷 한 바퀴를 돌 때의 시간)도 계측했다.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오프로드 코스에서 SUV에 어울리는 성능을 비교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수일간 내린 많은 비로 지반이 약해져 험로 테스트는 진행하지 못했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일반 도로 주행 부분에 더욱 많은 시간을 할애해 심층 분석이 이뤄지도록 했다.

태백스피드웨이를 달리는 티구안. 주행성능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태백스피드웨이를 달리는 티구안. 주행성능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 우승자로 선정된 모델은 폴크스바겐 티구안이었다. 티구안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정숙성, 성능과 가격대비 우수성 등 다양한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챙겼다. 특히 주행성능 부분에서 심사위원들의 높은 기대감을 만족시키면서 점수 차를 벌렸다.

2위는 도요타 RAV4다. RAV4는 특정 항목에서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영역에서 평균점 이상을 차지하며 종합 점수를 높였다. 특출나지 않지만 모든 부분에서 평균 이상의 만족감을 받았다는 것은 다분히 도요타 상품다운 모습이었다.

최종 승기는 티구안이 거머쥐었지만 나머지 경쟁모델들이 크게 부족한 것은 아니다. 저마다 모델들의 매력이 숨어있고, 소비자 취향이 이에 부합한다면 이것이 최고의 차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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