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은 접고, MS는 붙이고…폴더블폰 경쟁 불붙는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9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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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제품 외관)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구글과 샤오미가 이르면 올해, 애플은 3년 안에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기존 폴더블과는 다른 형태의 접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두 번 접는 더블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다음 달 21일(현지시간) 화면이 두 개인 ‘서피스듀오2’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서피스듀오2. 화면이 두 개다. [사진 MS홈페이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공개한 스마트폰 서피스듀오2. 화면이 두 개다. [사진 MS홈페이지]

해외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는 이 제품에 관해 “5.8인치 디스플레이 두 개를 힌지(경첩)로 연결해 책처럼 열 수 있다”며 “하나의 큰 디스플레이를 반으로 접는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는 다른 형태”라고 설명했다.

서피스듀오2의 펼친 화면 크기는 8.3인치다. 기존 한 개였던 카메라는 표준·초광각·망원 등 3개로 늘었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88로 삼성전자 갤럭시Z 시리즈와 같다. 경첩 부분에 좁고 긴 화면이 있어, 폰을 닫고 있어도 전화 수신이나 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무게는 284g으로 갤폴드3보다 13g 무겁다. 가격은 1499.99달러(약 177만원)부터다.

앞서 애플과 구글이 갤럭시Z 시리즈와 비슷한 형태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애플 관련한 분석과 전망을 주로 하는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2024년 첫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폴더블폰은 갤플립3처럼 위아래로 접고 펴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갤럭시Z 폴더블폰. [중앙포토]

삼성전자 갤럭시Z 폴더블폰. [중앙포토]

구글의 폴더블폰 출시는 이보다 이를 것으로 보인다. IT 팁스터(정보유출자) 에반 블래스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구글이 2년 이상 연구해 온 ‘폴더블 픽셀’을 출시할 것이며 이름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픽셀은 구글의 스마트폰 브랜드다. IT 매체 톰스가이드는 ‘픽셀 폴드’가 이르면 올해 4분기, 늦어도 내년 초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IT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지난 7월 샤오미가 올해 안에 새로운 폴더블폰을 발표할 것이라는 업계 관측이 있다고 보도했다.

굴지의 스마트폰 메이커가 새로운 폼팩터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기존 바(bar) 형태 시장의 정체가 꼽힌다. 지난해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는 약 300만 대로 전체(약 13억 대)의 0.2%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달 공개한 갤럭시Z 시리즈가 인기를 끌면서 업계가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는 2025년 세계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1억 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화면이 말리는 롤러블폰, 화면이 늘어나는 슬라이더블폰, 두 번 접는 더블폴더블폰 같은 다양한 폼팩터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올해 삼성전자·애플·화웨이 등이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디스플레이 전시회에서 두 번 접는 폴더블폰과 슬라이더블폰을 선보였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은 확실한 반응이 나오면 급성장한다”며 “갤플립3 호조를 계기로 시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더블폴더블폰은 이른 감이 있지만 롤러블폰이나 슬라이더블폰은 이르면 내년 하반기 출시될 것이다. 삼성이 다른 스마트폰 업체에 디스플레이도 공급하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가 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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