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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대서만 극단적 선택 더 늘어, 20대는 13%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20대가 크게 늘었다. 전체 자살은 줄어드는 가운데 젊은층 자살률만 치솟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중 절반은 80세 이상이었다. 20대 이하는 한 명도 없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자 수는 30만4948명이다. 1년 전보다 3.3% 늘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 인구의 증가로 인해 사망자 수는 1983년 사망 원인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80세 이상이 전체 사망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10년 전과 비교해 15.2%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사망 원인 1위는 악성 신생물(암)로, 전체 사망자의 27%를 차지했다. 2위는 심장 질환(10.6%), 3위는 폐렴(7.3%)이었다. 10년 전과 차이는 분명했다. 10년 전엔 10위권에 들지 않았던 알츠하이머병이 지금은 사망 원인 7위로 자리 잡았다.

고의적 자해(자살)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해 1만3195명으로 2019년 대비 4.4% 줄었다. 하루 평균 36.1명꼴이다. 10만 명당 자살자 수를 뜻하는 자살 사망률(자살률)은 지난해 25.7명으로 역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사망 원인별 비중(4.3%)으로는 지난해 기준 5위로 2019년과 같다. 지난해 전체 자살은 소폭 줄었지만 10~30대 자살률은 오히려 뛰었다. 20대 자살률은 전년 대비 12.8% 큰 폭으로 늘었고, 10대 자살률도 9.4%도 상승했다. 30대 자살률도 0.7% 소폭 증가했다. 70대(-16%), 60대(-10.7%), 50대(-8.4%) 등 40대 이하에서 자살률이 감소한 것과는 대조된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는 950명으로, 전체 사망 원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였다. 사망자 54.5%가 80대 이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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