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특검은 적폐수법” 윤석열 “화천대유 주인 감옥 갈것”

중앙일보

입력 2021.09.29 00:02

업데이트 2021.09.29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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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가 28일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곽상도 의원 부자를 고발했다. [뉴스1]

김한메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상임대표가 28일 정부과천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곽상도 의원 부자를 고발했다. [뉴스1]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8일 당 회의에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특검을 통해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특검 반대’ 입장이다. “검찰·경찰 수사 없이 진행된 적이 없다”(고용진 수석대변인)는 논리를 내세운다.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더 완강하다. 캠프의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야당의 특검 요구에 대해 “검찰 수사와 계좌추적이 임박해 있는데 이걸 피하고자 하는 국민의힘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이 지사 본인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특검 수사를 하면서 시간을 끌자? 역시 많이 해봤던 적폐 세력들의 수법”이라고 했다.

이재명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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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야권에선 “이 지사가 야당 시절엔 수차례 특검 주장을 했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 지사는 2014년 1월 자신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을 안 하니 이 모양”이라며 “반드시 특검해서 엄벌해야 한다”고 SNS에 적었다. 또 세월호 참사 2주기이던 2016년 4월 16일엔 “세월호 특별법 개정과 전면적 특검이 20대 국회의 첫 입법활동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캠프 관계자는 “대선 한복판에 놓인 이번 사건을 과거와 단선적으로 비교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세월호 참사의 경우 검경 수사가 이뤄졌으나 의혹이 남았던 사건이지만, 대장동 의혹은 이제 수사가 막 시작됐다는 설명도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화천대유 등의 관계자 8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뉴시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같은 날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경기지사와 화천대유 등의 관계자 8명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뉴시스]

특검 거부는 향후 대선 전략과도 관련이 있다. 이 지사 측은 대장동 논란이 거세지기 전만 해도 경제 담론 위주의 선거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었다. “우리는 기본소득 외에도 ‘전환적 공정 성장’이라는 경제 플랜이 있다. 정책 대결로 가는 게 본선에서 유리하다”(캠프 고위 관계자)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한 톨 먼지도 없다”고 밝혔던 이 지사 측이 특검을 거부하는 건 지지율에 외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합동 수사기구를 구성하자는 얘기도 없이 ‘특검 반대’만을 외칠 경우, 후보의 정치적 부담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도 여의도에서 열린 지지 의원 모임 토론회 축사에서 “국민의힘이 토건 세력 그 자체, 토건 세력과 유착한 부정부패 세력”이라며 “국민의힘이 앞뒤 모르고 천방지축으로 뛰고 있는데, 본인들이 파놓은 구덩이에 곧 빠질 것”이라고 야당을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최초부터 (개발을) 추진했던 사람들이 (대장동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국민의힘에서 만들어줬고, 그 대가로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 받았을 거 같다”며 “공영개발을 막았던 국민의힘 세력이 더 있을 거로 예상된다. 검경이 신속하게 수사해 전체가 밝혀지면 좋겠다”고도 했다.

윤석열

윤석열

한편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대장동 의혹에 대해 “지금 검찰이 즉각적인 수사에 안 나서고 특검 논의도 ‘나 몰라’라 하지만 이건 묻을 수가 없는 사건”이라며 “이 지사 손에서 설계가 이뤄졌으며, 그것으로써 이미 범죄가 결정 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특검 반대에 대해 “이런 어마어마한 상황을 두고 그냥 대선을 치른다? 그건 나라가 아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같은 대선주자에 대해 웬만하면 공격을 안 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지금 관련 수사가 안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이건 나라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어 보다 못해 내가 나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27일에도 페이스북에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는 글을 올려 “제가 대통령이 되면 화천대유의 주인은 감옥에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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