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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맞았는데…1분 간격 숨진 美부부, 마지막길 손잡고 떠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거주하는 칼 던햄, 린다 던햄 부부가 코로나19로 숨을 거뒀다. 1분 차이로 세상을 뜬 이들은 마지막 순간 손을 잡고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FOX17 캡처]

26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거주하는 칼 던햄, 린다 던햄 부부가 코로나19로 숨을 거뒀다. 1분 차이로 세상을 뜬 이들은 마지막 순간 손을 잡고 있었다. 이들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상태였다고 한다. [FOX17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의 한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돼 1분 간격으로 세상을 떠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27일(현지시간) 폭스17 등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거주하는 칼 던햄(59)과 아내 린다 던햄(66)은 감기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지만,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뒤 투병 3주 만에 결국 숨을 거뒀다. 특히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돌파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부는 최근 가족캠핑 여행 중 감기 증세를 느꼈다. 딸 사라는 "캠핑을 떠나기 전 아버지가 몸이 좋지 않다고 했지만, 큰일이라 생각하지 않아 캠핑을 떠났다"며 "여행 셋째 날 어머니도 감기가 옮은 것 같다고 해 부모님이 먼저 짐을 쌌다"고 밝혔다.

칼 던햄과 린다 던햄 부부. [페이스북 캡처]

칼 던햄과 린다 던햄 부부. [페이스북 캡처]

며칠 뒤 부부는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인공호흡기를 사용해야 할 정도까지 상태가 악화했다. 급기야 의료진은 상태가 너무 악화했다며 인공호흡기 등 생명유지장치 제거를 가족들에게 제안하기에 이른다.

사라는 "아버지가 사망당일 '해야 할 일이 있다'며 어머니가 있던 입원실로 옮겨달라고 했다"며 부모님이 죽음을 직감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종종 아버지에게 '나보다 먼저 가세요. 곧 따라갈게요, 약속합니다"라고 말하곤 했다"며 "그리고 어머니는 정말로 아버지가 숨진 뒤 눈을 감았다"고 덧붙였다.

아내의 입원실로 옮겨진 칼 던햄은 아내와 나란히 누워 아내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의료진이 권고했던 생명유지장치 제거 시한 하루 전 차례로 눈을 감았다. 남편은 지난 26일 오전 11시 17분, 부인은 오전 11시 18분. 1분 차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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