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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동인 7호는 스벅 건물주, 4호 남욱은 300억 강남 빌딩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남욱 변호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부동산개발업체인 '엔에스제이피엠'이 지난 4월 구매한 부지(주유소와 뒷건물 포함)의 2021년 4월 모습. 현재 신축 건물 공사를 위해 펜스가 설치돼있다. [네이버 지도 캡처]

남욱 변호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부동산개발업체인 '엔에스제이피엠'이 지난 4월 구매한 부지(주유소와 뒷건물 포함)의 2021년 4월 모습. 현재 신축 건물 공사를 위해 펜스가 설치돼있다. [네이버 지도 캡처]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 4월 300억 원대의 강남 부동산을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이 불거진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남의 뜰 컨소시엄 구성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성남의 뜰 컨소시엄 구성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남 변호사가 대표이사로 있는 부동산개발업체인 ‘엔에스제이피엠’은 지난 4월 2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토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등기부등본 상의 거래가는 300억원이다. 주유소와 함께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이 있던 부지는 현재 신축 빌딩 건축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남 변호사는 SK증권을 통한 특정금전신탁 방식으로 대장동 사업에 투자한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로 알려져 있다. 천화동인 4호는 8721만원을 출자해 약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천화동인 4호는 ‘엔에스제이홀딩스’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이 회사를 통해 막대한 이익을 얻은 남 변호사가 유사한 이름의 부동산개발업체(엔에스제이피엠)를 설립해 역삼동의 ‘노른자’ 땅을 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거래에 대해 참여연대 출신의 김경율 회계사는 “천화동인 4호가 받은 배당금은 개인이 아닌 법인의 돈이다. 하지만 두 회사가 대여금 형식으로 배당금을 부동산 투자에 사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에스제이피엠에 건물과 토지를 판매한 사람은 법무법인 강남 소속의 A변호사다. 남 변호사도 이 법무법인 소속이며,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표변호사를 맡기도 한 곳이다. 이에 대해 A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건물 매매 때까지 남 변호사와 같은 법무법인에 속했다는 걸 몰랐다. 일면식도 없던 사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이 특정금전신탁 방식의 투자로 거액의 배당금을 받은 뒤 부동산을 구입하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앞서 천화동인7호도 지난해 9월 부산 기장군에 있는 한 2층짜리 건물을 법인 명의로 사들였다.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는 해당 건물의 시가는 약 79억원으로 알려졌다. 천화동인 7호는 1046만원을 출자해 약 121억원을 배당받았으며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의 직장 후배인 전직 언론인 배모씨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성남시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SK증권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지분 6%(3억원)을 투자한 천화동인 1~7호 투자자별 배당금 추정 액수. 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성남시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에 SK증권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지분 6%(3억원)을 투자한 천화동인 1~7호 투자자별 배당금 추정 액수. 김현서 기자 kim.hyeonseo1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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