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상도 아들 50억 끝 아니다…"화천대유 임원 100억가량 받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8 18:01

업데이트 2021.09.28 22:06

9월 27일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뉴스1

9월 27일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을 주도한 민간 사업자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퇴직하며 거액을 받은 임직원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50억원)만이 아니었다. 한 임원은 최근 100억원 가까운 돈을 받고 퇴직했다고 한다.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이사가 이날 전격 사퇴하면서 이런 거액 퇴직금 지급은 계속될 전망이다.

또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의 딸 이외에도 회사를 통해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임직원들이 여러명이 있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020년 수익 가시화되자 전직원 ‘최소 5억 차등 성과금+α’ 약정

28일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2015년 2월 설립한 화천대유는 2020년 6월쯤부터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시 급여체계에 따라 ‘최소 5억원’ 차등 성과금과 위로금 등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약정을 맺었다고 한다. 2018년 12월 아파트 분양 이후 수익이 가시화했기 때문이다. 약정을 맺기 전에는 수백만원만 받고 회사를 떠난 사례가 있었다.

약정 체결 후 화천대유를 퇴직한 사람 수는 현재까지 2명이라고 한다. 2015년 입사해 최근까지 6년가량 동안 일한 뒤 대리 직급 상태에서 퇴사한 곽 의원 아들과 임원으로 퇴직한 A씨 등이다. 특히 A씨는 총 100억원 가까운 돈을 받고 회사를 뜬 것으로 알려졌다. 총 금액 가운데엔 성과급만 수십억원이었다는 후문이다. 화천대유 측은 “100억원 이하로 구체적 액수는 개인 정보여서 공개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곽상도 아들은 보상 업무하다 중증 이석증 생겨 위로금 50억 줬다”

곽 의원 아들은 재직 시 세전 3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았는데도 퇴직하며 50억원을 탄 사실이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이에 대해선 "곽씨의 경우 성과금 약정은 최소 금액인 5억원이었지만 보상업무로 치료가 힘든 중증 이석증을 앓게 됐기 때문에 대주주가 이에 대한 위로금으로 50억원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화천대유의 대주주 김만배씨는 지난 27일 서울 용산경찰서의 소환 조사를 받기 직전 기자들에게 “그 분(곽 의원 아들)의 프라이버시 관련이라 말씀드리기 좀 곤란하다”면서도 “그분이 산재를 입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곽 의원 아들은 산재 신청을 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은 증폭됐다. 이에 대해 대주주 김씨는 경찰 조사 직후 “산재 신청은 안 했는데 중재해를 입었다”며 “병원 진단서를 받아뒀고 나중에 필요하면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 의원 아들은 “2018년부터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며 “점차 심해지더니 한 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2021년 9월 28일 곽상도 의원. 뉴스1

2021년 9월 28일 곽상도 의원. 뉴스1

검찰, 뇌물 혐의로 곽상도 수사 착수…공수처에도 고발장

시민단체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은 28일 “곽 의원 아들의 퇴직금 50억원은 곽 의원에 대한 대가성 뇌물이고 이로 인해 화천대유에 손해를 끼쳤다”며 곽 의원 부자(父子)를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수수와 배임수재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경필)도 곽 의원 등의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이날 곽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신속한 수사를 요청한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제가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면 상응하는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대장동 개발사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한 바 없고 화천대유와 관련되어 국회의원 직무상 어떤 일도, 발언도 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퇴직자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될 전망이다. 2015년 6월부터 일해온 그는 현재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고 한다. 5억원보다 얼마나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화천대유 아파트 24채 보유…“박영수 딸 외에 여러 명 분양”

박 전 특검의 딸은 지난 6월 화천대유가 보유한 아파트 미분양 물량 한 채(전용면적 84㎡)를 6억~7억원에 분양받았다고 한다. 현재 시장에서의 매도 호가는 15억원가량에 달한다. 해당 아파트 단지는 2019년 계약 취소분 등 142가구를 두고 무순위 청약이 진행됐다. 이 가운데 97가구가 계약됐고 나머지 물량 중 24가구를 화천대유가 가져갔고 박 전 특검 딸 외에도 여러 명의 임직원이 일부를 분양받았다고 한다. 화천대유 측은 “다른 임직원들도 비슷한 분양조건으로 분양받은 것으로 안다”며 “세부 내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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