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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00만원 항암제 350만원으로…에이즈·난소암 약에도 건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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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의 모습. 뉴스1

서울의 한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의 모습. 뉴스1

오는 10월부터 에이즈ㆍ난소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3개 의약품에 대해 신규로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최고 7100만원에 달하는 약값이 350만원으로 줄어든다. 보건복지부는 28일 건강보험 정책 최고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건보 신규 적용으로 1290명 수혜 전망

새롭게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은 총 3개(4개 품목)다.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증 치료제인 ‘피펠트로정’과 ‘델스트리고정’, 그리고 난소암 치료제로 쓰이는 ‘린파자정 100ㆍ150밀리그램’이다. 확정된 건강보험 상한금액(예상청구액)은 ▶피펠트로정: 7975원(1정 기준) ▶델스트리고정: 1만9491원(1정 기준) ▶린파자정: 3만8842원(100mg 기준), 4만8553원(150mg 기준)이다.

복지부 추산에 따르면 HIV 감염자 중 피펠트로정을 투약할 것으로 보이는 환자는 약 230명으로 1인당 연간 300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델스트리고정의 경우는 470명으로 연간 71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건정심 결정으로 두 개 의약품에 대해 건강보험이 신규로 적용되면서 금액의 90%를 지원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부터는 본인부담금 10%만 내면 되는데 이마저도 지자체 예산지원 등을 받게 돼 최종적으로 본인부담금이 0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난소암 치료제로 쓰이는 린파자정의 경우 비급여 시 연간 투약비용이 약 7100만원 정도인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부담이 약 350만원(항암제로 본인부담 5% 적용) 정도로 경감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10월부터 이같은 혜택을 받는 이는 59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항암제 '제줄라캡슐', 1차까지 적용 확대 

건정심은 이 외에 이미 건강보험이 적용 중인 난소암 항암제 ‘제줄라캡슐’에 대해서도 적용 범위를 확대했다. 기존에는 백금기반 항암제를 2회 쓴 후에 사용할 수 있었다면 10월부터는 백금기반 항암제를 1회만 쓴 후에도 제줄라캡슐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되면 약 160명 정도 되는 환자가 혜택을 보게 되며 본인부담금은 연간 5100만원에서 255만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건정심은 이번 결정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진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를 개정해 결정된 약제에 대해 매달 1일부터 건강보험 신규 및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네 의원-정신의료기관 치료연계 시범사업 추진

한편, 이날 건정심은 인슐린, 성장호르몬제 등 환자가 스스로 투여하는 주사제의 보관ㆍ관리 및 안전 사용 지원을 위해 조제 수가 개선에 나섰다. 자가투여주사제를 단독 처방하는 경우 현행 외용약(약국: 조제료 등 4620원/병ㆍ의원: 조제ㆍ복약지도료 240~570원 보상) 수가 수준으로 주사제 수가를 반영해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더불어 동네 의원과 정신의료기관의 치료연계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비정신과 1차 의료기관 이용 환자 중 우울 또는 자살위험이 있는 정신건강 위험군을 선별해 치료 및 관리가 가능한 정신의료기관으로 연계하는 사업이다. 비정신과 의원을 통한 정신건강 위험군 발굴 및 연계 활성화를 위해 선별(면담, 척도), 치료연계 관련 수가를 신설하며 환자 본인부담금은 면제된다. 이번 시범사업은 수도권을 제외한 광역자치단체 중 정신건강서비스 기반, 정신건강 현황 등을 고려해 1개 시ㆍ도를 선정해 2022년 1월~2023년 12월까지 2년간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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