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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현실과 겹쳐보여" 이재명이 가슴 시렸다는 장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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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7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6부두를 찾아 안전모를 쓰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7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6부두를 찾아 안전모를 쓰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넷플릭스에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본 뒤 "우리 현실이 겹쳐 보인다"는 감상을 남겼다. 이 지사는 목숨을 걸고 상금을 노리는 등장인물들에게서 공정이 화두로 떠오른 현실을 봤다고 했다.

이 지사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가장 가슴 시린 장면은 자신의 목숨과 456억원을 맞바꾸는 '데스 게임'에 참여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모습이었다"라며 "지략과 눈치, 운이 겹치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생기는 오징어게임에 비해 현실에는 작은 희망조차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공정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 우리의 현실이 겹쳐 보인다"고 했다. 그는 "공정하게 경쟁할 권리만 보장하는 시스템이 더 많이 가진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것을 왜 모르겠느냐"라며 "그래도 부모의 재력에 따라 내 미래가 결정되는 신분제적인 현실보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기에, '있는 룰만이라도 제대로 지켜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사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사진 넷플릭스]

이 지사는 드라마 주인공인 배우 이정재(성기훈 역)의 '나는 말이 아니야. 사람이야'라는 대사를 소개하고 "그의 말대로 우리는 모두 장기판 위 말이 아니라 존엄성을 가진 사람"이라며 "동등한 출발선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의 공정을 보장하는 동시에, 궁극적으로는 경쟁에서 이기지 못해도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삶을 누릴 수 있는 '바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제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기회 총량을 늘리는 동시에 '경제적 기본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이유기도 하다"라며 "그래야 과반수의 동의로 오징어게임을 끝내자고 결심한 참가자들이 현실의 굴레에 지쳐 다시 게임으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참여한 이들이 '살인게임'인 것을 확인하고 게임을 포기하지만, 현실이 더한 지옥이라고 느낀 대부분의 게임 포기자가 다시 게임에 복귀하는 장면을 빗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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