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인 코로나 발생률 내국인 9배...접종 완료율은 절반 수준

중앙일보

입력

지난 2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이 예방접종을 앞두고 문진을 받고 있다. 뉴스1

지난 23일 오전 서울 구로구 구민회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국내 거주 외국인 등이 예방접종을 앞두고 문진을 받고 있다. 뉴스1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 사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10만 명당 발생률을 보면 내국인의 9배에 달한다. 백신 접종률은 낮다. 정부는 현장 중심의 접종시행 방안을 통해 외국인의 백신 접종률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외국인 확진자가 전체 50% 이상 차지하는 지역도"

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체류 외국인의 코로나19 감염은 지난 6월 말 이후 지속해서 증가추세다. 최근 한 주간의 외국인 누적 확진자는 2305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6.2% 수준이다. 10만 명당 발생률로 보면, 208명으로 내국인(23명)보다 9배가량 높다. 주로 공장 밀집지역이나 농어촌 지역에서 집단 숙식 생활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확진이 두드러진다고 한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의 감염이 심각하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공장 등) 외국인들이 함께 모여 있는 곳, 또 숙식을 함께 하는 곳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서는 (외국인 신규 환자가 전체의) 50%를 상회·육박하기고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 하는 박향 방역총괄반장. 사진 보건복지부 · 연합뉴스

코로나19 중대본 브리핑 하는 박향 방역총괄반장. 사진 보건복지부 · 연합뉴스

하지만 외국인의 백신 접종률은 낮다. 외국인 예방접종 현황을 보면, 접종 완료율이 24.4%에 그쳤다. 44.4%인 내국인과 상당한 차이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의 예방 접종률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단지 등 외국인 근로자 밀집지역을 찾아가는 방문 접종시스템을 늘리고, 접종 과정에서 미등록 신분이 드러나도 강제추방과 같은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박 반장은 “미등록 외국인이라 하더라도 예방접종을 받거나 또는 (PCR진단)검사를 받을 때 출국조치 정보와 연동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이 원칙은 지켜질 것”이라며 “접종 편의성을 위해 (한 번 접종으로 완료되는) 얀센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보건소를 통해 방문접종을 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