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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자식 잘못키웠다" 사과에도…'의원직 박탈' 15만 돌파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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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아들 용준씨. [연합뉴스, 장용준 인스타그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아들 용준씨. [연합뉴스, 장용준 인스타그램]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인 래퍼 장용준(21·예명 노엘)의 잇따른 물의에 사과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캠프 종합상황실장직에서 물러났지만, 비판 여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수는 15만명을 돌파했다.

28일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은 게재된 지 닷새만인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 15만55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한 달 동안 20만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 및 관련 기관에서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청원인은 “장 의원이 아버지로서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장용준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 아들의 행동도 바로 잡지 못하면서 뻔뻔스럽게 대중 앞에 나와 자신은 전혀 흠결이 없는 것처럼 다른 정치인을 비난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품격이 느껴지지 않는 천박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장용준의 자신감이 장 의원의 권력에서 기인됐다면 그 권력은 없어져야 한다”며 “장 의원의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장 의원은 28일 오전 아들이 무면허 운전, 경찰관 폭행 등 물의를 빚어온 데 대해 책임을 지겠다며 윤 전 총장 캠프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 1분도 버티기 힘들었다. 눈물로 날을 지새우는 아내,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계신 어머니, 가정은 쑥대밭이 됐다”며 “국민께 면목이 없고, 윤석열 후보께 죄송한 마음 가눌 길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않고는 거취마저 결정할 수 없는 저의 직책에 불면의 밤을 보냈다”며 “직을 내려놓는 것이 후보께 더 도움된다고 판단해 죄송하고 송구스럽지만, 결국 후보의 허락을 득하지 못하고 캠프 총괄실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했다.

장 의원은 “이제 자식을 잘못 키운 아비의 죄를 깊이 반성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지겠다”며 “죄를 진 못난 아들이지만 그동안 하지 못했던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하겠다. 국민과 저를 키워주신 지역주민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장용준은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음주 측정을 요구한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지난해에는 음주운전사고, 운전자 바꿔치기 등의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장용준과 검찰 모두 항소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지난 4월에는 부산 부산진구 한 길에서 행인을 폭행한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기도 했다. 검찰은 이 사건에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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