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달렸나, '오징어 게임' 관련주...'버킷스튜디오' 주가 털썩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관련 테마주로 단기 급상승했던 종목들이 조정을 받고 있다. 사진은 오징어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의 모습. 제공 넷플릭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흥행에 힘입어 관련 테마주로 단기 급상승했던 종목들이 조정을 받았다.

오징어 게임 관련주 ‘버킷스튜디오’는 28일 전날보다 4.52% 하락한 45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버킷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정우성과 함께 설립한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의 지분을 15% 보유하고 있어 관련주로 분류됐다.

추석 연휴 직전인 17일 주가는 2765원이었으나 23일, 24일 연속 상한가를 치며 27일에는 4755원까지 폭등했다. 버킷스튜디오는 최근 3거래일간 주가가 72% 올랐으나 이날까지 상승세를 이어가진 못했다.

다른 테마주인 쇼박스도 28일 전날보다 4.46% 떨어진 5360원에 마감했다. 쇼박스는 전신인 미디어플렉스가 오징어 게임 제작사 싸이런픽처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이유로 관련주가 됐다. 추석 연휴 전 4100원이던 주가는 23일, 24일 이틀 만에 50% 넘게 올라 6260원까지 치솟았으나 최근 조정받으며 5000원대로 내려왔다.

다만 올해 쇼박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쇼박스가 출자한 타 법인 현황에 싸이런픽처스는 없다. 현재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는데도 과거 투자 사실만으로 테마주로 엮인 셈이다.

OTT 콘텐트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랙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이 사이트에 올라 있는 83개국 가운데 미국 포함 6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은 오징어 게임 참가자 복장을 입은 모습을 공개한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 제공 넷플릭스코리아

오징어 게임은 상금 456억원이 걸린 생존 게임에 참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9회 분량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지난 24일 기준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최초로 넷플릭스 TV쇼 부문 세계 1위에 올랐다.

OTT 콘텐트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랙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이 사이트에 올라 있는 83개국 중 북미의 미국, 캐나다, 남미 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의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 덴마크, 아시아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오세아니아의 호주와 뉴질랜드 등 66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오징어 게임의 선전에 덩달아 오르던 드라마 제작사 주가도 이날은 주춤했다. 3거래일 동안 주가가 8% 넘게 올랐던 스튜디오드래곤은 28일 전날보다 1.12% 하락했고, 3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종합미디어 그룹 NEW의 주가도 전날보다 1.67% 내렸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국내 OTT(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트를 제공하는 서비스) 산업 관련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졌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한국 드라마가 동남아 트래픽을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오징어 게임은 지금껏 보지 못한 미국 본토 1위를 비롯해 전 세계 1위를 기록한 만큼 한국 콘텐트의 밸류에이션이 상승할 수 있다”며 “대장 주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 중소형 제작사(에이스토리, NEW 등)를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넷플릭스는 올해 한국 콘텐트 투자액을 5500억원으로 전년보다 65% 늘렸다”며 “상대적으로 (제작비가) 저렴한 한국 콘텐트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 흥행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