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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뮤지션 화끈한 욱일기 연상 뮤비 사과… 일본 반응은 싸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일본 뮤지션 ‘밀리’가 욱일기를 연상케하는뮤직비디오에 대해 사죄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싸늘하다.

욱일기 논란을 일으킨 일본 그룹 '밀리'의 뮤직비디오 영상. 인터넷 캡처

욱일기 논란을 일으킨 일본 그룹 '밀리'의 뮤직비디오 영상. 인터넷 캡처

밀리는 지난 2월 유튜브를 통해 공개한 뮤직비디오 ‘아이언 로터스(iron lotus)’의 내용에 욱일기를 연상케 하는 장면이 포함된 것에 대해 27일 정치적 깃발을 표현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며 “욱일기와 유사함을 간과하고 동영상을 공개해 사과드린다”고 했다.

밀리는 2012년 결성된 음악 그룹으로 캐나다인 여성 보컬과 일본인 4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에는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 SAC_2045’의 엔딩곡을 맡기도 했다.

지난 2월 발표한 ‘아이언 로터스’ 뮤직비디오는 하얀색 캐릭터가 연꽃을 배경으로 춤을 추는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연꽃을 중심으로 불꽃 등이 표현되며 다채로운 장면이 이어진다. 문제가 된 건 붉은색 방사선이 회전하는 장면이다. 뮤직비디오 동영상 댓글에는 한글로 욱일기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달려있다.

이같은 지적은 발표 초기부터 제기됐지만 7개월이 지난 시점에 사과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밀리’ 측은 “성명을 발표하는 게 도리어 문제를 키울까 봐 우려했다”고 해명하며“비록 소수일지라도 의견을 무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인종차별, 폭력, 역사에 대한 부정 등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팬들이 우리를 강하게 보호하려 한다. 그 기분은 잘 이해하지만, 우리에 대한 호의를 분노로 전환해 염려를 보낸 다른 팬과 다투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아이언 로터스’는 '라이브러리 오브 루이나'라는 게임의 테마 음악이다. 게임의 제작사 ‘프로젝트 문’은 한국의 인디 게임 개발사다.

이들의 사과 성명 소식을 전한 일본 매체 ‘제이캐스트 뉴스’의 보도에는 “일본 그룹이라면 사과를 할 게 아니라 오해를 풀기 위한 설명을 해야 할 텐데 무슨 생각이냐”, “뭘 사과한다는 거냐” 등 부정적인 댓글이 다수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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