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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케미칼, 글로벌 석화기업 美 크레이튼 1조9000억에 인수

중앙일보

입력

DL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한다.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 크레이튼 공장. [사진 DL케미칼]

DL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한다. 사진은 미국 오하이오 크레이튼 공장. [사진 DL케미칼]

DL케미칼(옛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문)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Kraton)을 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 DL케미칼은 28일 미국 휴스턴에 본사를 둔 크레이튼의 지분 100%를 16억 달러(약 1조9000억원)에 매입하고, 내년 상반기 중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고 밝혔다.

크레이튼은 2000년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오일에서 분사한 석화기업으로 미국과 유럽에 13개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5곳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 1800명으로 지난해 매출액은 15억6300만 달러, 영업이익은 2억6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력 제품은 스타이렌블록코폴리머(SBC)로 불리는 화학제품이다. 위생용 접착제와 의료용품 소재, 자동차 내장재, 5G 통신 케이블 등에 쓰인다. 크레이튼은 미국과 유럽의 SBC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소나무 펄프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정제한 바이오 제품도 생산 중이다. 바이오 디젤 같은 친환경 연료부터 고기능성 타이어 재료와 친환경 접착제 등의 소재로 사용된다. 크레이튼의 바이오 제품 생산 능력은 연간 70만t이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단숨에 글로벌 석화 기업으로 도약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게 됐다. 크레이튼의 글로벌 생산 거점과 판매망, 물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DL케미칼의 석화 기술력을 접목해 시너지를 만들어 내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고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석화기업의 자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DL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한다. 사진은 크레이튼의 로고. [사진 DL케미칼]

DL케미칼이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크레이튼을 인수한다. 사진은 크레이튼의 로고. [사진 DL케미칼]

크레이튼의 R&D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친환경 소재 등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크레이튼은 800여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SBC의 상업화 생산에 성공했고, 내열성이 우수한 수소 첨가 SBC(HSBC)도 첫 개발 했다. 별도의 분류 작업 없이 한꺼번에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서큘러(CirKular)와 바이러스와 미생물을 99.99%까지 살균할 수 있는 바이액삼(BiaXam)도 개발했다.

DL케미칼은 이번 인수로 확보한 특허를 활용해 핵심 소재의 국산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석화 신소재 분야는 소수의 선진국 기업이 독과점하고 있어, 한국 기업의 해외 기술 의존도가 높았다.

김상우 DL케미칼 부회장은 “DL케미칼은 크레이튼이 현재 개발하고 있는 혁신 제품을 조기에 상업화할 계획”이라며 “DL케미칼의 공정 운영과 설비 관리 역량을 접목해 크레이튼의 수익성을 더욱 향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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