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모든 것] 12. 사회·경제·문화적 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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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9일 오전 광주 동구 강남요양병원에서 90대 입원 환자와 딸이 비대면 면회를 하던 중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대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3월 9일 오전 광주 동구 강남요양병원에서 90대 입원 환자와 딸이 비대면 면회를 하던 중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대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일보 코로나19 아카이브 ‘코로나19의 모든 것’

코로나19 팬데믹 정보를 한 곳에 모았습니다. 2019년 12월 31일 중국 우한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이후 1년 9개월 동안 국내외에서 발생한 발자취를 담은 중앙일보만의 ‘백과사전’입니다. 코로나19 기원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변화, 백신 접종 현황까지 우리가 어떻게 코로나에 대응해왔는지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방역을 둘러싼 논란과 사회ㆍ경제ㆍ문화적 변화까지 총 12개의 주제로 나눠 코로나19의 모든 것을 담았습니다. 더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확인 후 빠르게 답변 드립니다.

1) 보건적 영향

○의료체계 붕괴 위기
코로나19 발생 초기, 의료계는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어려움에 시달렸다. 우선 현실적인 의료 인프라의 부족이다. 초기 코로나 감염자는 확진 판정을 받으면 중증도 여부를 가리지 않고 격리 음압 병실에 수용됐고, 신천지발 집단 감염으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환자용 병상이 태부족하게 됐다. 이 때문에 감염자가 많았던 대구에서는 한 때 확진 판정을 받고도 입원할 병실이 없어 집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하루 2000명을 넘기도 했다. 이 중 일부는 대기 중 숨지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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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3월 29일 오전 대구시 중구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마스크와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은 2020년 3월 1일이 돼서야 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 치료하기로 하고 이튿날 대구 소재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 등 4곳을 처음 생활치료센터로 지정했다. 이후 생활치료센터는 전국 각 지자체에 설치됐고, 확진자 중 증상이 없거나 미미한 사람은 이곳에서 격리하다 상태가 위중해질 때만 전담병원의 중환자실로 옮겨 집중 치료하는 시스템이 구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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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번졌던 1차 유행 이후 잠시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점차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번지면서 의료 인프라 부족현상은 전국화했다. 특히 5월과 12월 2, 3차 대유행 때에는 전담병원 병상만으로는 위중한 환자 수용이 안 돼 한 때 의료체계 붕괴 위기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방역당국의 요청으로 상급종합병원은 병상의 1%를 코로나 환자 전용으로 배정하고 있다. 코로나 중증 환자의 경우 격리된 병동에서 담당 의료진도 철저히 소독과 방역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의료인력도 보통 환자의 3배쯤 필요하다. 의료계에서는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으나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다 중단된 이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전담 의료인력이 체력 고갈이 심해지고, 대체 인력도 부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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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어려움은 병원 내에서의 의료진과 환자들 감염 문제였다. 본인이 감염된 줄 모르거나 숨긴 환자·보호자가 병원에 다녀간 뒤 확진자가 대거 발생해 해당 병동 또는 병원 전체가 문을 닫는 상황이 속출했다. 경기 성남의 분당재생병원, 서울 백병원과 한양대병원, 은평성모병원, 의정부 성모병원 등 대형 병원들도 이런 피해를 보았다. 정부는 방역을 완전히 마치고, 코로나 환자가 없는 ‘국민안심병원’ 제도를 운영하기도 했다. 또 대형 병원들에 입구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반드시 열 등 증상을 체크하게 하고, 입원 환자 보호자 출입도 제한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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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9일 오전 광주 동구 강남요양병원에서 90대 입원 환자와 딸이 비대면 면회를 하던 중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대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3월 9일 오전 광주 동구 강남요양병원에서 90대 입원 환자와 딸이 비대면 면회를 하던 중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마주대고 있다. 연합뉴스

병원의 중환자실, 응급실에는 보호자 출입이 제한됐지만, 요양병원과 요양원에는 아예 외부인 출입 자체가 차단됐다.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이 밀집해 생활하는 여건에서 감염된 외부인이 출입할 경우 순식간에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요양원과 요양병원 등이 한 건물에 있던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최초의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이후 영남지역을 넘어 전국의 요양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코호트 격리됐다. 격리된 요양시설들은 자체 치료와 중증환자 이송 등으로 일정 기간이 지나면 안정을 찾았지만,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접종이 완료된 2021년 중반까지 외부 면회도 철저히 통제됐다. 이 때문에 오랫동안 가족을 보지 못하는 환자들의 상태가 악화되거나, 가족들이 임종을 지키지 못하는 상태에서 숨지는 사례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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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감기...코로나의 역설
코로나19에 대한 뾰족한 대응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들은 감염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 위생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 마스크 쓰기와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이고, 손 씻기와 손 세정제 사용 등은 필수가 됐다. 이 때문에 마스크와 손 세정제가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개인들이 스스로 위생에 신경을 쓴 결과 감기와 독감, 식중독 등 다른 질병의 발병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부대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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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질병이 대폭 감소하면서 코로나19 대응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건강보험 적자 폭이 크게 줄었다. 2020년 건강보험 적자는 3531억원으로 전년의 2조8243억원보다 2조4000억원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곧바로 병원들의 수지 악화로 직결됐다. 그나마 대형병원들은 코로나19 대응 등으로 버텼지만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치과 등 동네 병원들은 환자들이 방문을 꺼리면서 수지가 크게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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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경제적 영향

○각국의 봉쇄조치와 심각한 경제 침체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덮치자 각국은 문을 걸어 잠그고 교류를 전면 중단하는 락 다운(Lock Down)을 시행했다. 이에 따라 생산과 교역 소비, 물류, 고용이 함께 폭락하면서 세계적 규모의 경제 침체가 찾아왔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맞는 세계적 차원의 침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론 처음이다. 여행·관광·항공업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고, 충격은 산업 전반으로 확산됐다. 경제 침체는 곧바로 실업으로 이어졌고, 이는 다시 소비 침체를 부르는 악순환이 시작됐다. 2020년 4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침체가 금융위기의 충격을 넘어섰다고 경고했고, 같은 달 14일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 미국-5.9%로 수정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2020년 3월 말 발표된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월 산업생산은 –3.5%, 설비투자 –4.8%, 민간소비 –6%를 기록했다. 하지만 IMF는 한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예상해 다른 나라에 비해선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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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7월 27일 기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한 민간소비 그래픽 이미지.

2021년 7월 27일 기준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한 민간소비 그래픽 이미지.

세계 경제의 충격은 3분기까지 지속됐다. 하지만 각국의 확진자 수가 점차 줄어들면서 조금씩 봉쇄를 풀기 시작하고, 적극적인 재정·금융정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점차 회복의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0년 말 영국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됐고 2021년 주요국에서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세계 경제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IMF는 1년 만에 “2021년 세계 경제가 6%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놨다. 예상보다 빠른 회복에, 위기 대응을 위해 뿌려진 유동성 때문에 세계 경제는 2021년 중반부터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처지가 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4월부터 금리 인상과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등 긴축 관련 논의를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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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대폭락과 급반등
주식시장은 좀 더 빨리 반응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각국에 번지기 시작하던 초기에도 활황세를 보이던 미국 다우지수는 3만선을 눈앞에 두던 2월 21일부터 폭락하기 시작했다. 첫날 1031 포인트나 하락하기 시작해 폭락을 멈춘 3월 23일에는 1만8591.93포인트로 무려 1만 포인트 넘게 하락했다. 코스피 역시 3000포인트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 급락하기 시작해 최저점을 기록한 3월 19일 1457.64포인트로 700포인트가량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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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주식시장이 폭락세를 멈춘 것은 공교롭게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공식적으로 팬데믹을 선언(3월 11일)한 지 2주일쯤 지난 뒤였다. 그 사이 미국 연준이 9개 국가와 통화 스와프 체결(3월 19일)하고 G20 정상들이 금융시장에 4조8000억 달러를 투입하기로 합의(3월 26일)하는 등 국제적인 금융 안정화 노력이 어느 정도 먹힌 결과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3월 19일 기준, 86개국 증시의 시가총액은 한 달 전에 비해 25조 달러 줄어, 한화로 3경 원이 넘는 돈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일단 하락을 멈춘 증시는 하락 속도 만큼 빠르게 회복했다. 대부분 국가의 주식시장은 6개월 만에 50% 안팎씩 오르며 충격에서 벗어났다. 특히 국내 증시는 최저점 대비 코스피 65%, 코스당은 107%나 올라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의 경우 바이오와 배터리·인터넷·게임주가 주가를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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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의 빠른 반등은 기업들의 실적과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은 것이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주식 매수도 한몫했다. 불안한 경기 전망 속에서 외국인과 기관들이 대거 주식을 파는 동안 개인들은 46조원 넘게 사들이며(2020년 3~9월) 주식시장의 버팀목이 됐다. 그동안 개미는 큰손(기관투자자)을 이기지 못하는 속설과 다르게 상당한 수익률도 기록했다. 이렇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을 이르는 ‘동학개미’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동학개미들은 주가의 발목을 잡는 공매도의 금지를 줄기차게 요구해 관철시켰으며, 미국 증시에도 뛰어들어 테슬라 등에 투자하는 ‘서학개미’까지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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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자 속출, 자영업자의 비명
주식시장과 달리 실물 경제에서는 충격이 꽤 오래갔다. 특히 일자리가 급격히 줄었다. 국내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된 2020년 3월 19만명이 줄어 마이너스를 기록하기 시작했고 실업자는 118만명을 넘어섰다. 취업자 수 감소는 1년 넘게 이어져 2021년 3월에 이르러서야 증가세로 전환됐다. 2020년 한 해 동안 취업자 수는 전년도보다 21만명 줄어 외환위기의 충격이 컸던 1998년 이후 가장 많이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 서비스 업종들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기간에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인구가 대폭 늘었다. 정부가 꾸준히 일자리 대책을 내놓았지만, 사회보장과 행정 등 단기적 공공 일자리에 치우쳐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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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부터 고용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방역을 조금만 풀면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급증하는 대유행으로 이어지면서, 거리두기와 사적모임 제한, 영업시간 제한 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들은 알바생 등의 고용을 줄이고 더 나아가 폐업을 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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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여행·숙박업과 항공업, 영화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각국의 봉쇄조치로 해외여행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진 데다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여행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강했기 때문이다. 상당수 여행사가 폐업하고 대형 여행사들까지 희망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에 나섰다. 하반기에는 개인 여행자들을 중심으로 국내 여행 수요가 일부 회복되기는 했다. 정부는 여행 할인 상품권을 지급하고, 2021년에는 백신 접종을 조건으로 상호 방문을 허용하는 트래블 버블을 추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터지는 대유행 때문에 여행업의 앞날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항공업도 국제노선을 대폭 감축하고도 좌석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빈발했다. 국내에서도 착륙 없이 주요 지역 상공만 돌고 오는 상품까지 나왔다. 유례없는 불황에 대처하기 위해 승무원들이 번갈아가며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도 했지만 결국 아시아나는 버티지 못하고 대한항공에 팔렸다. 이스타항공도 대량 해고 후 인수합병 대상이 되는 등 업계 전반에 혼란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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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이면, 수혜 산업도
모두가 불황에 허덕인 것은 아니다. 대표적으로 음식 배달과 택배, 온라인 유통 산업은 최고의 호황을 구가했다.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장보기 마저 자제하면서 온라인 주문과 택배를 통한 배달이 일상화됐고, 택배회사들의 취급 물량은 대폭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택배 기사들의 처우와 작업 환경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늘어날 배달 물량을 소화하느라 초과 근무가 일상이고, 쉬지 못해 과로사하거나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택배기사들은 과중한 업무의 근본 이유가 본래 회사 업무인 분류작업을 기사들에게 떠넘겼기 때문이라며 개선을 요구했고, 작업을 거부하는 일도 벌어졌다. 정부는 택배 없는 날을 지정하고, 택배기사 업무에서 분류작업을 제외하고 작업시간을 제한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생활물류법을 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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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소비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샤넬의 경우 잇따라 가격을 올렸지만, 매장 앞에 수백명이 줄을 서는 풍경이 계속 등장했다. 백화점 매출도 크게 늘었는데, 명품 매출 증가의 영향이 컸다. 이를 두고 해외여행이나 바깥 활동을 할 수 없게 된 사람들의 ‘보복 소비’라는 해석이 나왔다.

일부 가전제품도 코로나 영향을 받아 매출이 급증했다. 비대면 수업과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이를 위한 노트북과 컴퓨터가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다. 영화나 공연을 직접 볼 수 없게 된 관객들이 대형 TV를 마련한 것도 욕구를 해소하는 방편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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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회·문화적 영향

○개학 연기와 비대면 수업
2020년 2월 들어 코로나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교육부는 2월 23일 사상 처음으로 초·중·고교 입학과 1학기 개학을 1주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세 차례 추가 연기했으며, 3월 말까지 다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한 끝에 4월 9일부터 학년별로 단계적 개학하되, 등교 개학이 아닌 온라인으로 개학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개학이 미뤄지며 여러 가지 부수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일정만으로 보면 수능 시험이 예정보다 2주 연기된 12월 3일 치러지게 됐다. 학사일정도 중간고사와 3월 모의고사가 한 달 가량 미뤄졌고, 여름방학은 대폭 축소됐다. 개학이 계속 미뤄지면서 이미 연차를 모두 소진한 맞벌이 가정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됐다, 정부는 긴급보육 확대하기로 했으나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를 둔 맞벌이 부모들은 휴직이나 사직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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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초등학교 1학년인 이지오(7)군이 EBS 교육방송 컨텐츠 보며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23일 초등학교 1학년인 이지오(7)군이 EBS 교육방송 컨텐츠 보며 온라인 학습을 하고 있다. [독자 제공]

가장 큰 문제는 준비 없이 시작된 온라인 개학으로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불만이었다. 초기 교사들의 수업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할 수 없었고, EBS 수업이나 유튜브 강좌 등을 틀어주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컴퓨터나 태블릿 PC 등 온라인 수업에 필수적인 통신 수단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도 많았다. 실시간 강의를 하더라도 학교와 달리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효율적으로 잡아줄 방법도 마땅치 않아 부모들의 원성이 컸다. 뒤늦게 교육부가 나서 장비가 없는 학생들에게 디바이스를 배부하고 실시간 수업을 늘리도록 했으나 부실 수업을 둘러싼 우려는 1년 내내 계속됐다. 이런 우려는 1년 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현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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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이같은 부담 때문에 2020년 5월 13일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대면 등교를 계획했으나 이태원 클럽발 감염 확산으로 2차 대유행이 시작되자 5월 11일 다시 등교 연기 발표했다. 결국 최종적으로 5월 20일이 돼서야 고3이 등교를 시작했고, 1학기 남은 기간에는 초중학교는 3분이 1, 고등학교는 3분의 2만 순환 등교하는 상황이 계속됐다.

2학기 들어 모든 초중고교가 등교 인원을 정원의 3분의 2로 확대했지만 8월 광복절 집회 이후 수도권 감염이 확대되는 등 2차 대유행이 발생하자 다시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는 등 연말까지 등교와 원격수업이 반복됐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학생들이 감염되는 사례 자체가 적었고, 감염된다고 해도 학교가 아닌 가정이나 외부활동 중 감염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면 등교 필요성이 점차 대두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포함된 연구자들은 이같은 취지의 논문을 발표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교육격차 확대에 대한 우려와 돌봄의 어려움에 대한 불만, 상대적으로 낮은 학교 내 감염 비율 등을 근거로 점차 등교 인원을 확대하기 시작했고, 2021년 2학기부터는 전면 등교개학을 실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21년 7월 4차 대유행이 시작돼 거리두기 단계가 최고 수준까지 높아졌지만 교육부는 등교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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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수업의 일상화...등록금 반환 요구
대학교에서도 2020학년도 1학기부터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됐다. 초기 실시간 수업에 익숙지 않은 교수들이 녹화된 강의나 온라인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송출하면서 수업의 질에 대한 논란이 계속 제기됐다. 실험 실습수업 마저도 대폭 축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되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쌓여갔다. 시험도 온라인으로 치러지면서 일부 학교에서는 집단 부정행위 논란이 일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은 제대로 된 수업도 받지 못하는 데다 학교 시설도 이용하지 못하는 만큼 등록금 일부를 돌려달라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 대부분의 대학은 인건비와 관리비는 그대로인 데다 온라인 수업을 위한 디지털 투자 때문에 비용은 더 늘어났다며 등록금 반환 요구에 난색을 보였으나 건국대를 포함한 일부 대학에서는 등록금 일부를 돌려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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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우솔초등학교 제8회 졸업식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1년 1월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우솔초등학교 제8회 졸업식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하자 굳이 학교에 가지 않아도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의 온라인 강의를 들어 학점을 인정받는 디지털 대학이 입지를 넓힐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학에서는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 신입생들이 재수 준비를 하는 반수생들이 급증해 그렇지 않아도 심각한 학생 부족 사태를 부채질했다.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으면서 주변 식당과 자취방·원룸 등 대학가 상권이 초토화됐다.  2021년 들어 실험·실습이 필요한 과목은 대면 수업 일부 허용했지만, 나머지는 여전히 온라인 수업이 주류였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이 학교에서의 수업이 꼭 필요하다며 2학기부터 간이 진단키트로 확인하는 것을 전제로 한 전면 등교를 주창해 상당한 호응을 얻기도 했으나 7월 들어 4차 대유행이 시작되면서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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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과 스포츠 경기, 올림픽
문화 산업은 코로나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 중 하나다. 관광, 공연, 스포츠, 극장 상영 영화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20년 공연·예술·문화계는 2019년 대비 피해액만 3900억원에 달했고 이후에도 피해액 계속 증가했다. 2020년 2월부터 뮤지션들의 해외 공연, 국내 콘서트들이 모두 취소됐다. 연극계도 초기 극장을 폐쇄했고, 이후 거리두기를 위해 좌석을 일부만 허용하면서 사실상 공연이 불가능하게 됐다. 공연 불가 상황이 계속되자 일부 연극 공연은 무료 온라인 공연으로 대체됐다. 대중음악계에서는 스트리밍 공연이라는 방식을 시도했다. 일부 인기 그룹은 오프라인 공연에는 못 미치나 상당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2020년 3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되는 연극 '브라보 엄사장'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3월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되는 연극 '브라보 엄사장' 리허설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영화의 경우 초기 상황은 연극·공연계와 비슷하게 상영관 봉쇄 여파로 관객 수 급감했다. 이후 일부 입장이 허용됐으나 제작과정에서의 감염과 흥행 부진을 우려한 영화사 측에서 영화 제작 자체를 미루면서 영화관마다 새로 개봉하는 영화를 찾을 수 없게 됐다. 일부 영화관은 과거 개봉했던 추억의 작품들을 상영하며 관객에게 손짓하기도 했다. 그러나 막대한 손실은 피하기 어려웠다.

2020년 2월 21일 오후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과 부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의 경기가 열린 경기도 부천시 부천체육관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지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2020년 2월 21일 오후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 여자농구단과 부산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의 경기가 열린 경기도 부천시 부천체육관 관중석이 텅 비어 있다. 이날 경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관중 없이 치러지는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2020년 5월 열릴 예정이던 칸 영화제가 무기 연기된 데 이어 결국 초청작만 발표하고 사상 처음으로 취소됐다.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은 아직 코로나가 세계로 번지기 전인 2월 11일로 일정이 잡혀 예정대로 진행됐고 한국 영화 기생충이 최초로 수상했다. 하지만 2021년 시상식은 2개월 연기돼 4월에 치러졌다.

국내에서도 부산과 부천 등 주요 국제영화제가 모두 취소됐다. 공연과 영화 산업의 공백을 틈타 OTT 산업은 확고하게 자리 잡았다. 상영관이 아닌 넷플릭스 등 OTT만을 겨냥하거나 OTT와 상영관에서 동시 개봉하는 영화 제작도 늘기 시작했다. 넷플릭스가 코로나 시대 문화산업의 최대 수혜자로 꼽히며 국내 방송국과 통신사, 해외 콘텐트 제작사들이 만든 OTT들도 잇따라 등장해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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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없는 스포츠, 올림픽도 연기
스포츠는 선수들이 몸을 부딪치고, 관객들이 빽빽하게 앉아 환호와 응원을 하는 특성상 감염 위험이 다른 곳보다 높다. 축구의 경우 2020년 3월 11일 이탈리아 세리에A 리그에서 선수가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선수와 스태프, 경영진까지 감염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3월 15일 유럽 5대 리그가 모두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5월과 6월 차례로 경기를 개시했으나 무관중 또는 제한된 관중만 입장을 허용한 채 시즌을 마쳤다. 유럽 국가대항전인 유로 2020은 2021년으로 미뤄졌고 16강전까지 마친 상태에서 잠정 중단된 2019~20시즌 챔피언스리그는 8월 6일부터 19일간 단판 토너먼트 형식으로 바꿔 개최됐다.

2021년 8월 6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뉴스1

2021년 8월 6일 오후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020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리고 있다. 뉴스1

야구의 경우 미국 메이저리그는 2020년 개막을 계속 연기한 끝에 7월 말부터 60경기만 치르는 것으로 확정됐고, 마이너리그는 시즌이 취소됐다. 한국 프로야구도 2020년 시즌 개막을 여러 차례 연기한 끝에 5월 5일 무관중 경기로 시작했다. 당시 전 세계에서 경기를 하는 유일한 리그여서, 야구를 보고 싶다는 팬들의 성화로 미국 ESPN과 일본 TV까지 중계하는 일이 벌어졌다. 7월 26일부터는 관중석의 10%까지는 채울 수 있도록 허용됐고 이후 25%까지 늘어났으나 확진자가 다시 늘어나는 상황이 반복되며 무관중으로 변경되는 등 우여곡절 끝에 10월까지 시즌을 마치고 11월 포스트 리그를 거쳐 NC의 최종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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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코로나 확산 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아베 총리는 올림픽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았으나 일본 내 반대 여론이 80%를 넘고, 중국 외 지역 첫 사망자가 일본에서 나오고 요코하마 항에 정박 중이던 크루즈선 다아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무더기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연기론 또는 취소론이 커졌다.

IOC는 미온적 태도를 유지했으나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영국 등이 불참을 선언하면서 결국 1년 연기를 결정했다. 2021년 초에도 일본 상황이 크게 호전되지 않아 다시 회의론이 등장했지만 결국 7월 28일부터 대회가 시작됐다.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모든 경기가 관중 없이 진행됐으며 그나마 TV 중계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는 과정에 일본에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고, 예상보다 비용은 늘어난 데 비해 중계권료와 입장권 수입 등이 대폭 줄면서 사상 최대 적자 올림픽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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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과 결혼, 상조 문화
(1) 귀성 못 하는 명절
2020년 8월 15일 광복절을 전후해 확진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추석 명절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8월 26일 441명을 기록했다. 위기감이 고조되자 추석 명절에 귀성을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이날 허윤정 민주당 대변인이 이동제한을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논란이 커지자 여당은 “(이동제한을) 검토한 바 없다”고 부인했으나 추석이 코로나 재확산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줄지 않고, 명절 이동을 제한하라는 국민청원도 계속 올라왔다.

결국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9월 6일 정례브리핑에서 국민 이동권 자체를 강제로 제한하지는 않지만, 고향과 친지 방문 자제를 권고했다. 또 명절 연휴 기간인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를 ‘특별방역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2020년 9월 28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석 명절 거리두기 강조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성룡 기자

2020년 9월 28일 서울도서관 외벽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추석 명절 거리두기 강조 현수막이 걸려있다. 김성룡 기자

9월 25일 발표된 특별방역대책에 따르면 9월 28일부터 10월 25일까지 실내 50인, 실외 100인 이상 모임과 행사를 금지했다. 이 기간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유지하고 수도권은 고위험 시설 11개 업종, 비수도권은 유흥주점 등 5개 업종을 1주일간 문 닫도록 했다. 강제적인 이동제한은 없었지만, 귀성을 자제하고 차례와 성묘도 온라인으로 하는 사상 첫 명절이 됐다. 하지만 고향을 찾지 않는 대신 가족여행을 떠나는 사례가 급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집계에 따르면 연휴 기간 강원도 호텔 예약률은 94.9%에 달했고, 제주도 호텔 70%, 골프장 79.8%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제주관광협회는 실제 연휴 기간 제주를 방문한 인원은 1년 전 연휴와 거의 비슷한 23만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10월 6일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귀경 귀성객 중 감염자는 1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 전북 정읍과 대전, 부산 등에서 귀경객이 전파한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 감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1월 중순 이후 다시 감염자가 급격히 증가하는 3차 대유행이 시작됐는데, 전문가들은 추석 연휴 기간 시작된 조용한 전파가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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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8일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씨가 추석명절을 삼일 앞두고 컴퓨터를 이용해 인천에 살고 있는 작은 딸 이보배씨와 사위 김민재씨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추석에 내려오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칠곡군

2021년 9월 8일 석담(石潭) 이윤우(李潤雨) 선생의 16대 종손인 이병구씨가 추석명절을 삼일 앞두고 컴퓨터를 이용해 인천에 살고 있는 작은 딸 이보배씨와 사위 김민재씨에게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추석에 내려오지 말 것을 당부하고 있다. 칠곡군

2021년 설 명절을 전후한 상황은 추석 연휴 때보다 더 나빴다. 연말 확진자가 1240명까지 치솟는 등 3차 유행을 겪은 뒤 다소 진정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여전히 확진자 수는 300~500명을 오르내렸다. 중대본은 1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수도권)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를 설 명절 때까지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족이라도 4명까지만 모일 수 있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다중이용시설의 오후 9시 이후 영업제한과 6개 유흥업종 시설의 영업제한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고속도로 통행료도 평소처럼 징수하고 휴게소는 포장만 허용하는 등 이동을 억제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발표했다. 두 차례 이동이 억제된 명절을 보내면서 상차림이 간소해지는 등 명절 풍속도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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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하객과 문상객 없는 결혼·장례식장
2020년 초부터 국내 코로나 감염자가 늘고, 각국의 봉쇄조치로 해외 신혼여행이 막히자 결혼식을 연기하는 예비부부들이 늘기 시작했다. 8월 12일 장례식장과 결혼식장에 대한 방역관리 강화방안 발표했다. 8월 19일부터 출입명부를 관리하고 의심증상이 있는 하객은 입장을 금지토록 했다. 8월 16일에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함에 실내 50인 이상 모임 자제를 권고했다.

2020년 8월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웨딩업체 웨딩홀에서 하객들이 온라인 화면으로 결혼식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2020년 8월 23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 웨딩업체 웨딩홀에서 하객들이 온라인 화면으로 결혼식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통계청의 20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성수기인 5월의 결혼 건수는 전년 대비 21.3%나 줄었고 2020년 전체로도 21만쌍이 결혼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결혼식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과정에서 예약한 금액을 돌려받는 문제로 실랑이가 속출했다. 장례식장도 조문객 수를 제한함에 따라 문상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조성됐고, 축의금과 부의금은 송금으로 대신하는 관행이 정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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