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에듀] 첫 통합형 수능, 이렇게 대비하라

중앙일보

입력 2021.09.28 07:40

업데이트 2021.09.28 09:18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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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능은 국·영·수 주요 영역별로 문·이과생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도입되는 첫해라서다. 이전까지 등급을 나눠서 매겼던 수학과 탐구 과목에서 문과와 이과의 성적을 합산해 선정한다. 새로운 제도가 수험생들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통합형 모평 수학 1등급 문과생 4.3%에 그쳐

문·이과가 통합된 방식의 올해 수능은 문과에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종로학원 자체 집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문·이과 통합된 수능 수학의 1등급 내 이과 비율이 95.7%에 달했다. 수학에서 1등급을 차지한 문과생이 전체 4.3%에 불과한 것이다. 이과생과 수학 등급을 경쟁하게 되면서 다수 문과생들은 당장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어려웠던 영어 모평, 문과생 불리했다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예상외로 높은 난이도를 보이며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영어도 문과생들에게 불안한 과목이다. 영어 영역은 올해 많은 수험생들을 당황하게 했다.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6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 비율이 5.5%인데 이어, 수능 직전 치르는 마지막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에서는 이보다 더 어렵다는 평이 나왔다. 1등급 비율도 4.7%로 떨어졌다.

영어 영역이 어렵게 출제되면 이미 수학에서 불리한 문과생에게 더욱 불리해진다. 절대평가인 영어는 전체 수험생들의 성적과 관계없이 틀린 개수대로 등급이 매겨지기 때문이다. 수학의 낮은 등급을 대체할 과목으로 영어를 기대할 수 없게 되는 셈이다.

국어 선택과목 뭐가 유리할까  

국어도 복병이다. 국어는 올해 처음으로 '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선택과목을 시행하는데 고3 수험생들 중 문과생은 대부분 '화법과작문'을 선택한다. 이과생들은 '언어와매체'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다. 그런데 이 '화법과작문'이 수능에서 상대적으로 등급계산에 불리할 가능성이 높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이미 모의고사에서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꾸준히 2, 3점씩 높게 형성돼 있고 재수생들과 상위권 학생들, 이과생들의 선택비중도 '언어와 매체'가 높다”며 “이렇게 되면 같은 점수를 받더라도 고득점이 많은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표준점수와 등급산정에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영어는 상대평가 수준으로 학습해야  

입시전문가들은 실제 수능 영어시험의 난이도는 올해 모평보다는 쉬울 것으로 예측했다.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이만기 소장은 “평가원은 이번 통합형 수능에서 국어나 수학이 어렵기 때문에 최저학력기준이라는 짐을 영어도 나눠져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두 번의 모평에서 출제한 높은 영어 난이도는 평가원이 실제 의도한 바가 아닐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수능 영어영역 1등급 컷이 12.5%로 너무 쉬웠다는 지적에 이보다 약간 어렵게 내려 했을 거라는 것이다. 올해 6월 모평 영어 예상 1등급은 5.5%, 9월은 4.7%에 불과할 정도니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셈이다. 이 소장은 실제 평가원이 수능 영어 1등급을 8~9%로 의도해 출제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성학력평가연구소 이영덕 소장도 “작년 수능이 영어가 너무 쉬웠기 때문에 그보다는 좀 어렵겠지만 대체로 쉬운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본다”며 “9월 모평은 너무 어렵게 나와서 실제는 이것보다는 쉬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의 학습비중 7:3

통합형 수능으로 인해 선택과목의 중요도가 높아졌다 해도 결국 문·이과 모두 관건은 공통과목이다. 국어든 영어든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 배점이 월등하게 높아서다. 국어의 독서와 문학, 수학1과 2에 남은 기간 집중해 학습해야 한다.

임성호 대표는 “수학도 선택과목보다는 공통과목인 수학1, 2에 최대한 집중 학습을 하라”고 조언했다. 문과에서 수학 등급을 높이기가 현재 문·이과 통합 구조상 어렵기 때문에 문과는 수학 성적을 만회할 수 있는 국어와 영어 학습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만기 소장도 “결국은 영역별 전체 문항 중 75%를 차지하는 공통과목이 중요하다”라며 “독서와 문학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선택과목에 신경이 쓰인다 해도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공부비중을 7:3 으로 막판 학습량을 유지해야 한다. 상위권은 독서가, 중하위권일수록 문학지문에서 성적이 나뉜다. 중하위권은 공부를 하는 만큼 바로 성적이 오르는 고전시가와 같은 영역을 공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고1·고2는 독서와 문학에 집중하라  

고1·고2 예비수험생들은 올해 첫 통합형 수능에서 어떤 점을 참고해 향후 입시를 대비해야 할까. 임성호 대표는 “문·이과 모두 수학 1·2를 빨리 끝내고, 국어 공통과목인 독서와 문학에 집중해 성적을 끌어올려야 한다. 영어도 절대평가로 판단해 공부량을 줄이지 말고 상대평가 수준으로 공부해 최대한 빨리 90점을 넘는 안정권으로 진입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국·영·수 세 과목이 언제 어떻게 어렵게 출제될지 알 수 없으니 이때 탐구과목의 점수가 아쉽지 않도록 학교 수업시간에 탐구 과목 또한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이지은 객원기자

이지은 객원기자

 이지은 객원기자는 중앙일보 교육섹션 '열려라 공부' 'NIE연구소' 등에서 교육 전문 기자로 11년간 일했다. 2017년에는 『지금 시작하는 엄마표 미래교육』이라는 책을 출간했으며 지금은 교육전문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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