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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갖고 튄 아프간 대통령 "탈레반 인정" 돌연 올라온 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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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AFP=연합뉴스

아슈라프 가니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AFP=연합뉴스

"평화로운 아프간을 위해 세계 지도자들은 탈레반과 손을 잡아야 한다."

26일(현지시간) 아슈라프 가니(72) 전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페이스북 공식 페이지에 이같은 글이 올라와 논란이 빚어진 가운데, 가니 전 대통령은 다음날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계정이 해킹됐으며 나의 SNS 페이지를 통해 올라온 글은 모두 무효"라고 밝혔다.

다음날 "SNS 해킹당했다, 올라온 글 다 무효" 

전날 그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국제사회는 (탈레반의) 과도 정부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 해야 한다"며 "탈레반이 재집권하기 전 임명된 굴람 이삭자이 주유엔 대사는 아프간을 대표하지 않는다"는 글이 올라왔다. 유엔은 탈레반의 1차 집권기(1996~2001년) 당시 탈레반 정부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게시글은 이튿날 삭제됐고, 가니 전 대통령은 자신이 이 게시글을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보좌관은 이날 EFE 통신에 "대통령의 공식 SNS 계정이 기회주의자에 의해 해킹됐다"고 밝혔다.

친동생은 탈레반에 충성 서약 하기도 

지난달 가니 대통령의 친동생 하슈마트 가니(61)는 자신의 트위터에 "탈레반은 안보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기능적으로 정부를 운영하기 위해선 잘 배운 젊은 아프간인들의 투입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사실상 탈레반에 힘을 실은 바 있다. 그가 탈레반에 충성을 맹세하는 영상이 SNS를 통해 공개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편 가니 대통령은 탈레반이 아프간 전역을 장악한 뒤 수도 카불에 진입하려 하자, 부인·참모진과 차 4대 분량의 현금을 싣고 해외 도피에 나선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사흘 만에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는 "유혈 사태를 막기 위해 카불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돈을 챙기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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