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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폰·환 트리플 호재, 삼성전자 분기 매출 첫 70조 넘을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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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이달 말 3분기 실적 마감을 앞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매출은 분기 기준 사상 첫 70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지난 2018년 3분기에 세운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넘어설지도 주목된다. 이런 기대감 속에 등을 돌렸던 외국인이 ‘사자’에 나서며 주가도 반등하고 있다.

삼성전자 분기 매출 및 전망치

삼성전자 분기 매출 및 전망치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3분기 실적 컨센서스(추정치)는 매출 73조1298억원, 영업이익 15조6825억원이다. 지난 6월 전망치였던 매출 70조3630억원, 영업이익 14조3611억원보다 크게 상향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2%와 27% 증가한 수치다.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은 지난해 3분기에 기록한 66조9642억원이었다. 이날 기준으로 증권사들의 매출 예상치는 67조2500억~79조7210억원이다.

영업이익 전망은 14조2000억~17조2390억원에 분포돼 있다. 올 1~2분기 삼성전자 실적이 증권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던 점을 고려할 때, 3분기 영업이익이 전망치 최상단을 넘어 2018년 3분기에 세웠던 분기 최대 영업이익(17조5700억원)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도 있다.

최근 환율 상승세(원화가치 하락)도 이런 낙관론에 힘을 싣는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3분기 원·달러 환율이 전 분기 대비 40원가량 상승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에 대한 환율 상승의 긍정적 영향은 1조원 수준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환율 외에도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상승, 환율 효과 등이 실적 개선 이유”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DS) 부문 영업이익을 전 분기 대비 40% 이상 증가한 10조원 안팎으로 전망한다. IT·모바일(IM) 부문 역시 같은 기간 15% 이상 증가한 4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본다. 소비자가전(CE) 부문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두 자릿수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다만 4분기 전망은 불투명하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 D램 가격 하락과 비수기인 내년 1분기 하락 폭 확대로 당분간 분기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전방산업 전망도 어둡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유럽·중국의 IT 수요 증가율은 올 2분기 초 이후 지속 하락 중이고, 대만의 노트북 제조자개발생산(ODM) 출하량도 4분기부터 10% 이상 역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오래 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도연 연구원은 “IT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올해 4분기와 내년 1분기의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내년 2분기부터 메모리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주가는 외국인이 최근 7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7만7000원대를 회복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조38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52%(400원) 오른 7만7700원에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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