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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직접 버는 고령자 58%…30대 남성 2명 중 1명은 미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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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60세 이상 고령자 가운데 생활비를 본인이 스스로 마련하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고령층이 쌓아 놓은 자산이 점점 늘고, 고령 취업자도 증가한 영향이다. 또 30대 남녀 가운데 미혼자 비율은 42.5%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7일 공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고령자 중 생활비를 스스로 마련하는 사람은 전체의 57.7%였다. 직전 조사인 2015년 49.7%보다 8%포인트나 증가했다.

통계청은 생활비를 직접 준비하는 60세 이상 인구가 늘어난 이유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고령층 진입’을 꼽는다.

생활비 본인이 마련하는 고령자, 절반 넘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생활비 본인이 마련하는 고령자, 절반 넘어.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정남수 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은 “이전 세대보다 대학 진학 비율이 높고, 자산 축적 등 노후 대비가 비교적 잘 돼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선 30대 남성의 절반 이상이 미혼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 기준 15세 이상 인구 중 미혼은 1368만 명으로 직전 조사인 2015년 대비 312만 명 늘었다. 미혼 인구 비중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는 1990년 6.8%에서 2000년 13.4%, 2010년 29.2%, 2020년 42.5% 등으로 계속 늘면서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30대 남성은 미혼자 비중이 50.8%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또 지난해 성인 중 부모에게 경제적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은 314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65만명은 한창 일할 나이인 30·40대였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20대는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사람 비중이 38.9%로 전체 연령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30대는 절반 이상(56.5%)이 직접 일해 생활비를 마련했으나, 7.0%는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아 생활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반려동물에 관한 내용을 처음으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 가구는 312만9000가구로 전체 가구 중 1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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