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 총여학생회, 34년만에 자발적 해산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20:12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내 알림판에 총여학생회 해산 결정을 위한 총투표 시행 공고문이 붙어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총여학생회 해산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 내 알림판에 총여학생회 해산 결정을 위한 총투표 시행 공고문이 붙어 있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총여학생회 해산 여부 투표를 진행했다. 연합뉴스

경희대 서울캠퍼스 여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를 해산하는 데 뜻을 모았다. 여학생들만 투표에 참여해 해산한 경우는 경희대가 처음이다.

27일 경희대 총학생회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총여 정회원을 대상으로 투표를 치른 결과 유권자 8378명 중 4224명이 투표(투표율 50.42%)해 찬성 2680표(63.45%), 반대 1554표(36.55%)로 총여 폐지를 확정했다.

그간 경희대 학생사회에선 간담회 등 내부 논의 끝에 총여학생회의 해산을 결정할 주체가 구성원인 여학생으로 한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의 지지를 받았다.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7일 정기 확대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여학생 투표를 통해 총여학생회 해산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희대 서울 캠퍼스 총여학생회 정회원인 모든 여학생은 지난 23일 오전 9시 30분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온라인 전자투표 방식으로 총여학생회 해산 투표에 참여했다.

원칙적으로는 25일 오후 6시에 투표를 마치고자 했으나, 당시 참여자가 과반에 미치지 못해 26일과 27일 각각 1·2차 연장 투표를 했다.

경희대 서울 캠퍼스 총여는 여학생들의 총의에 따라 1987년 출범했다가 34년 만에 다시 자발적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희대 총여는 1987년 출범한 뒤 1990년대까지 여성주의 논의를 주도하며 여학생들의 취업 대책 등을 위해 힘썼다. 그러나 2006년 ‘고 서정범 교수 무고 사건’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고 2010년대 중반 이후 힘을 잃으며 최근 수년간 대표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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