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첫 챔피언스 투어 우승, 최경주 “추석 이후에 좋은 선물 드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12:20

업데이트 2021.09.27 12:24

퓨어 인슈어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경주. [AFP=연합뉴스]

퓨어 인슈어런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경주. [AFP=연합뉴스]

 챔피언을 확정짓는 파 퍼트를 넣고서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최경주(51)가 시니어 투어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챔피언스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퓨어 인슈언런스 챔피언십 정상
이번 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도 출전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챔피언스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최종일에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였다. 합계 13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알렉스 체카(독일·이상 11언더파)를 2타 차 제치고 우승했다. 1970년 5월생인 최경주는 지난해 8월부터 만 50세부터 뛸 수 있는 PGA 투어 챔피언스 대회에 나섰다. 그리고서 데뷔 15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8000만원)를 받았다.

최경주는 지난 20일 끝난 샌퍼드 인터내셔널에서 연장 끝에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에 밀려 준우승했다. 그래도 두 번의 실수는 없었다. 특히 AT&T 페블비치 프로암, US오픈 등 굵직한 PGA 투어 대회가 다수 열리는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에서 우승해 최경주는 더 기뻐했다. 최경주는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우승을 다시 하고 싶었다. 페블비치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더 특별하고 기쁘다.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말했다.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넣고서 두 팔을 팔린 최경주. [AFP=연합뉴스]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을 확정짓는 퍼트를 넣고서 두 팔을 팔린 최경주. [AFP=연합뉴스]

최경주는 2011년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통산 8승을 달성하고 PGA 투어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공식 대회 우승도 2012년 코리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이 마지막이었다. 2018년 10월, 건강 검진을 받다 갑상선 종양이 발견돼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후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13㎏ 감량하기도 했다. 그러나 체력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고, PGA 투어와 투어 챔피언스를 병행할 만큼 여전히 필드를 누비고 있다.

최경주는 “투어 챔피언스에 나서는 골퍼들이 모두 레전드 플레이어들이다. 아직도 실력과 체력들이 쟁쟁하다. 이런 선배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열심히 준비하면서 시합을 뛴다는 마음가짐으로 투어 생활을 했다. 신체적인 활동이 예전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도 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렸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곧장 귀국길에 올라 30일부터 경기 여주 페럼클럽CC에서 열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선수로 참가한다. 호스트(주최자)인 대회를 앞두고서 28일 오전 금의환향한다. 최경주는 “추석 이후에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 한국에 돌아가면 많은 사람들이 더 환영해 줄 것 같다. (우승한) 이번 대회에 참가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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