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대라인이 '영업' 서강대가 '기획'"…대장동에 뜬 '2S 라인'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11:39

업데이트 2021.09.27 13:51

대장동 프로젝트에서는 서강대와 성균관대 출신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건설부동산업계와 부동산금융업계에서는 이를 '2S(서강대·성대)라인'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각 라인의 하는 일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사업 전면에 나서서 사업권을 따내고, 인허가 업무 등을 하는 그룹에는 성균관대 출신들이 포진해있다. 우선 대장동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된 특수목적금융투자회사(PFV) '성남의뜰'의 고재환 대표이사가 성균관대 법대 출신(87학번)이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경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24일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뉴시스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검경이 수사에 착수했다. 사진은 24일 화천대유 사무실 입구 모습. 뉴시스

성남의뜰은 공기업인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최대주주(50%+1주)이고, 이럴 경우 보통 성남도시개발공사 직원이 파견식으로 PFV의 대표를 맡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재환 대표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상관이 없고 주로 성남지역에서 노조 전문변호사(금속산업노조)와 민주노동당 지지 변호사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수천억원대의 수익을 올려 대장동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지목받고 있는 화천대유(성남의뜰 컨소시엄의 자산관리회사)의 경우 지분 100%를 가진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가 성대 동양철학과 출신(84학번)이고, 고재환 대표의 성대 법대 87학번 동기인 이성문 변호사가 대표이사다.

이성문 변호사는 행담도 개발과 관련 있는 행담휴게소를 운영하는 행담오션파크 대표를 지냈다. 당시 그의 지분은 60%였다. 행담도 개발은 5000억원을 투입해 서해안고속도로가 지나는 행담도를 해양레저단지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사업이었데, 개발회사 대표가 2005년 '사기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2008년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당시 개발회사 대표를 이성문 변호사가 변호했다. 이성문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26기인데, 복수의 26기 법조인들에 따르면 이변호사는 부동산 투자 관련 기법을 세세하게 알고 있는 부동산 전문 변호사다. 그런데 이 변호사는 자본금 1000만원짜리인 신생회사인 화천대유에 주식을 한 주도 안 받고 대표로 취임했다.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 현황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서강대 라인은 주로 기획과 실무를 했다. 핵심은 법대 출신(2001년 졸업)의 남모 변호사다. 그는 2009년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대표(지분 49%보유)를 지냈다. 그는 당시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밑에 판교에이엠씨라는 자산관리회사를 두는 사업구도를 만들었는데, 이는 현재의 성남의뜰-화천대유 구도와 동일하다. 남변호사는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에 8700만원을 출자해 1000억원을 배당받았다. 그는 현재 온 가족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모 변호사가 채용 정보를 알려줘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취업하게 됐다는 정모 변호사도 서강대 출신이다. 그는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투자사업팀장을 맡았고,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대장동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할 때 평가에 참여했다. 또한 대장동 프로젝트 관련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5호를 소유한 정모 회계사 역시 서강대 출신이다.

익명을 요구한 부동산금융업계 관계자는 "업무 성격상 한라인이 '찍새', 다른 한 라인이 '딱새'를 한 셈"이라고 말했다. 찍새와 딱새는 구두 미화원 사이에서 쓰이던 말인데 찍새는 영업을 하고 직접 돌아다니며 구두를 가져오는 역할, 딱새는 한자리에 앉아 구두를 닦는 일을 한다. 법조계와 공인회계사업계, 그리고 금융업계에서 널리 쓰이는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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