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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애플 두곳 들어선다…포항공대, R&D·개발자 아카데미 '둥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애플의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36% 증가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814억1000만달러(약 94조원)로 월가 추정치 733억달러(약 85조원)를 상회했다. 뉴스1

애플의 2분기 매출이 작년 동기와 비교해 36% 증가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애플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814억1000만달러(약 94조원)로 월가 추정치 733억달러(약 85조원)를 상회했다. 뉴스1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Apple(이하 애플)'의 사과 간판이 경북 포항에 2개가 내걸린다. 제조업에 특화한 세계 최초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와 미래 앱 개발자를 육성·지원하는 세계 6번째 개발자 아카데미(Apple Developer Academy)가 포항공대(포스택)에 둥지를 틀면서다. 애플의 제조업 R&D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가 동시에 한 곳에 설립되는 것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다는 게 포항공대 측의 설명이다.

포항공대는 27일 오후 경북 포항시청에서 경상북도·포항시·애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 및 개발자 아카데미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애플의 두 시설은 포항공대 내 두개 건물에 각각 들어선다. 포항공대 첨단산업지원센터에 제조업 R&D 지원센터가, C5(건물 이름)에 개발자 아카데미가 입주한다. 학교 관계자는 "R&D 지원센터·개발자 아카데미는 2만3000㎡ 상당의 면적을 갖춘 건물에 입주한다. 이에 센터 운영에 필요한 전문 인력과 컨설팅, 주거 인프라도 정교하게 제공돼 국제적인 애플 관련 교육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 매장의 로고 모습. 뉴스1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애플 매장의 로고 모습. 뉴스1

두 시설의 운영 방식과 목표점은 다르다. 우선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스마트 공정 관련 최첨단 장비가 구축된다. 애플 전문인력이 상주하면서 국내 제조 분야 중소기업의 교육과 애플과의 협업을 지원한다. 중소기업이라면 어느 기업이나 센터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중소기업의 R&D 활동은 저조한 편이다. 특히 제조업 분야 기업들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비해 기술 효율성 등이 하락하고 있다는 최근 연구 결과(2020, STEPI)도 있다.

지난 5월 애플이 공식적으로 한국에 개설키로 발표했던 개발자 아카데미는 앱 개발과 기업가 과정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업가·개발자·디자이너를 목표로 하는 이들에게 무료 교육의 기회는 제공한다.

개발지 아카데미가 들어설 포항공대 건물. [사진 포항공대]

개발지 아카데미가 들어설 포항공대 건물. [사진 포항공대]

개발자 아카데미 교육생은 교육 과정 중 개발한 앱의 지적재산권을 소유할 수 있다. 2013년 브라질에서 처음 문을 연 개발자 아카데미는 1500개 이상의 애플 관련 앱을 개발했다. 교육생들을 통해 16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이 생기기도 했다. 개발자 아카데미는 내년 중에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학력이나 나이 제한 없이 지원할 수 있다.

애플 측은 "한국 개발자와 기업가, 학생들에게 핵심적인 기술과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국가적인 경제적 기회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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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포항공대에 둥지를 틀게 된 배경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애플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았다. 아이폰 판매 관련 마케팅 비용과 무상 수리 관련 비용을 국내 통신사들이 부담토록 했다는 이유였다. 애플은 공정위 조사 직후 국내 소비자와 중소기업 등을 위해 1000억원 규모의 상생지원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 상생지원안의 결과물이 2개의 애플 시설이다.

포항공대 측은 "포항공대는 탁월한 인재, 세계적 수준의 연구 인프라와 창업 지원 시스템을 갖춘 곳이다. 애플이 포항을 선택한 주요한 이유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무환 포항공대 총장은 “애플 제조업 R&D 지원센터와 개발자 아카데미는 우리나라 젊은 세대들과 R&D 역량 강화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들의 빛나는 미래를 위해 주어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경상북도는 포항공대를 ‘SW혁신파크’로 육성하고, 비수도권의 판교 테크노밸리와 같은 ‘4차산업혁신밸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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