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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사민당 초박빙 선두…16년만에 정권교체 가능성 커져

중앙일보

입력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사민당 총리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당원들에게 인사하는 올라프 숄츠 독일 사민당 총리 후보. 로이터=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실시된 독일 연방의원 총선거에서 사회민주당(사민당·SPD)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소속된 기독교민주당(기민당·CDU)·기독교사회당(기사당·CSU) 연합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가운데, 사민당이 근소하게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사민당이 계속 선두를 유지하면 독일은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 주도로 16년 만에 정권교체에 나서게 된다.

결과가 이대로 나타나면 메르켈은 ‘가장 인기 있는 총리’이자 ‘16년 만에 정권을 내놓은 총리’로 퇴임하게 된다.

메르켈 총리와 함께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으로 대연정을 이끌어온 숄츠 후보는 메르켈 총리의 뒤를 이어 정부를 이끌 안정적인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면서 유례없는 추격전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6시 공개된 공영방송 ZDF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사민당의 득표율은 26%로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민·기사당연합의 24%보다 불과 2%포인트 앞섰다. 녹색당은 14.5%, 자유민주당(FDP)은 12%, 극우성향의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10%, 좌파당은 5%를 각각 득표했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전체 756석 중 사민당이 213석, 기민·기사당연합은 200석, 녹색당은 121석, 자민당은 98석, AfD는 83석, 좌파당은 41석을 각각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같은 시간 공개된 공영방송 ARD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사민당과 기민·기사당 연합의 득표율은 각각 25%로 같았다.

녹색당은 15%, 자민당과 AfD는 각각 11%, 좌파당은 5%를 득표했다.

의석수로 환산하면 730석 중 기민·기사당연합이 200석, 사민당은 197석, 녹색당은 119석, AfD와 자민당은 각각 87석, 좌파당 39석 등이다.

올라프 숄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이날 출구조사 발표 후 당사에서 “선거 결과에 대해 당연히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시민들은 정권교체를 원하고 차기 총리가 숄츠라는 이름을 가졌기를 원하기 때문에 사민당에 투표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올해 초에만 해도 지지율이 37%에 달했던 기민·기사당 연합은 유례없는 추락 끝에 역대 최악의 선거 결과를 기록하게 됐다.

현재 의석수 환산 결과를 바탕으로 보면, 정당 상징색에 따라 대연정(사민당-적, 기민당-흑), 신호등(사민당-빨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자메이카(기민당-검정·자민당-노랑·녹색당-초록) 연정’ 등의 집권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이에 따라 사민당과 기민당은 각각 녹색당과 자민당과의 연정을 시도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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