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3차 경선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된다면 모든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26일 오후 9시부터 진행된 3차 TV토론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화천대유 사건에 대해 대규모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 증거 인멸을 방지하고 수사내용을 특검에 인계해야 한다”며 “(‘최순실 게이트’ 특검을 했던)2016년 말처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특검도입에 한 목소리…국민의힘 3차 토론
홍준표 의원도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 대선으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여야 구분 않고 모든 비리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밝혀진 뒤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 “탈당이 받아줄 게 아니라 출당, 제명조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선 여론조사 상 '2강 1중'으로 평가받는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간에 날 선 공방이 오갔다. 홍 의원은 화천대유 사건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에게 “검찰총장 시절 화천대유와 관련한 보고를 받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전혀 보고를 못 받았다”며 “(총장 시절)시스템이 바뀌어서 일선에서 범죄정보활동을 인지할 때 (활동을) 허락해주는 역할 중점이었지, 수집하는 역할은 완전히 줄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형과 사면도 화두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이 “(최순실 특검 때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45년을 구형했던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양형기준대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곧이어 유 전 의원이 사면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윤 전 총장은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고생했으면 댁에 돌아가도록 해야한다. (구형은)재판에서 한 거고, 사면은 정치적 문제”라고 답했다.
이날 윤 전 총장은 일부 질문에 답변을 못 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이 “작전계획 5015호가 발동되면 대통령이 제일 먼저 뭘 해야 하느냐”고 묻자 “글쎄요, 설명해달라”며 답변을 머뭇거린 뒤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겠다”고 답했다. ‘작계 5015’는 북한 핵무기 사용 징후 포착 시 선제타격,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한미연합군 투입 등을 골자로 한다.
이후 '참수작전' 등 외교·안보 분야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홍 의원은 “대통령 자리는 순간적 판단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대통령이 되시려면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다”는 '훈수'를 뒀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그런 순간을 준비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요 공격 대상이 됐던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이 발표한 공약과 관련한 질문을 주로 하며 '언쟁'을 주도하진 않았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진흙탕 정치가 아니고 실사구시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통령의 초법적 지위를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돌려놓겠다. 진정한 헌법적 대통령제로 '대통령 개혁'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