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인파이팅에 아웃복싱으로 맞선 윤석열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05:00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3차 경선 토론회에서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이 된다면 모든 비리를 척결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부터), 황교안, 원희룡,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 부터), 황교안, 원희룡, 하태경, 유승민, 최재형, 안상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들이 2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채널A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경선후보 3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26일 오후 9시부터 진행된 3차 TV토론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화천대유 사건에 대해 대규모 특별검사팀과 검찰 특별수사본부를 꾸려서 증거 인멸을 방지하고 수사내용을 특검에 인계해야 한다”며 “(‘최순실 게이트’ 특검을 했던)2016년 말처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화천대유 특검도입에 한 목소리…국민의힘 3차 토론

홍준표 의원도 “역사상 유례없는 비리 대선으로 가고 있다. 대통령이 되면 여야 구분 않고 모든 비리를 반드시 척결하겠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아들이 화천대유로부터 5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사실이 밝혀진 뒤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한 곽상도 의원에 대해 “탈당이 받아줄 게 아니라 출당, 제명조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어진 주도권 토론에선 여론조사 상 '2강 1중'으로 평가받는 윤석열 전 총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간에 날 선 공방이 오갔다. 홍 의원은 화천대유 사건을 언급하며 윤 전 총장에게 “검찰총장 시절 화천대유와 관련한 보고를 받지 않았느냐”고 질의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전혀 보고를 못 받았다”며 “(총장 시절)시스템이 바뀌어서 일선에서 범죄정보활동을 인지할 때 (활동을) 허락해주는 역할 중점이었지, 수집하는 역할은 완전히 줄였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형과 사면도 화두에 올랐다. 유 전 의원이 “(최순실 특검 때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45년을 구형했던 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윤 전 총장은 “양형기준대로 한 것”이라고 답했다. 곧이어 유 전 의원이 사면에 대한 생각을 물었고, 윤 전 총장은 “개인적으로는 이 정도 고생했으면 댁에 돌아가도록 해야한다. (구형은)재판에서 한 거고, 사면은 정치적 문제”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후보 8명을 남기는 1차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명만 남는 2차 컷오프는 다음 달 8일 있을 예정이다.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사진)과 홍준표 의원. 임현동 기자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가 15일 후보 8명을 남기는 1차 예비경선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명만 남는 2차 컷오프는 다음 달 8일 있을 예정이다.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 사진)과 홍준표 의원. 임현동 기자

이날 윤 전 총장은 일부 질문에 답변을 못 하고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홍 의원이 “작전계획 5015호가 발동되면 대통령이 제일 먼저 뭘 해야 하느냐”고 묻자 “글쎄요, 설명해달라”며 답변을 머뭇거린 뒤 “미국 대통령과 먼저 통화하겠다”고 답했다. ‘작계 5015’는 북한 핵무기 사용 징후 포착 시 선제타격, 북한 급변사태 발생 시 한미연합군 투입 등을 골자로 한다.

이후 '참수작전' 등 외교·안보 분야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홍 의원은 “대통령 자리는 순간적 판단이 나라의 미래를 좌우한다. 대통령이 되시려면 공부를 좀 더 하셔야겠다”는 '훈수'를 뒀다.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그런 순간을 준비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겠죠"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주요 공격 대상이 됐던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이나 유 전 의원이 발표한 공약과 관련한 질문을 주로 하며 '언쟁'을 주도하진 않았다. 그는 마무리 발언에서 "진흙탕 정치가 아니고 실사구시의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통령의 초법적 지위를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 돌려놓겠다. 진정한 헌법적 대통령제로 '대통령 개혁'을 반드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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