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의 K-바다] 바다에서의 융복합, 해양수산부에서 시작된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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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

엄기두 해양수산부 차관

최근 한 공공기관의 홍보영상이 화제다. ‘범 내려온다’에 이어 갯벌에서 경운기가 질주하는 ‘머드맥스’까지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두 영상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우리 특유의 전통음악·농어업기구 등 오래된 것과 최신 트렌드를 융합시켰기 때문일 것이다. 이처럼 각기 다른 부분들의 융합·통합은 시너지 효과를 만들며, 지금과 같이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수 요소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일찍이 융합·통합을 행정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 바로 해양수산 분야이다. 해양수산부는 기능 위주의 다른 행정부와는 다르게 ‘바다라는 공간’을 대상으로 해양과학기술 진흥, 해운업 육성, 항만 건설과 운영, 해양환경 보전, 수산자원 관리와 수산업 진흥, 어촌 개발, 해양안전 관리와 첨단화라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는 부처이다. 최근 바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프랑스·캐나다 등 세계 각국에서도 해양수산통합행정기관을 설치하는 추세이다.

해양수산부는 해양·수산·해운·항만 등 분야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과 종합적이고 일관된 해양수산 통합정책으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전국 300개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추진하고 있는 어촌뉴딜300은 대표적 성과 중 하나이다. 어촌뉴딜300은 소멸 위기에 처한 어촌을 되살리기 위한 사업으로 어촌지원 외에도 연안 해운, 어업기반 조성 등 해양수산부의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삼시세끼-어촌편’으로 유명한 만재도는 어촌뉴딜300의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무려 다섯 시간 반을 배를 갈아타고 가야 했던 ‘뱃길로 육지에서 가장 먼 섬’이었던 만재도는 이제 목포에서 두 시간 반이면 갈 수 있다. 어촌뉴딜300으로 여객선 접안시설을 건립하고, 직항노선을 신설하는 등 연안해운 인프라를 구축해 어촌 정주 여건을 개선한 것이다.

통합행정의 성과는 연관 산업까지 확장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해운재건이다. 정부는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해 해운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고, 해운매출액 36조원, 원양 컨테이너 선복량 91만TEU 등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다.

해운산업이 살아나면서 조선, 수출입 기업 등 전후방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적선사가 발주한 초대형선 20척을 건조하며 기술력을 입증한 우리 조선산업은 지난 3개월간 전 세계 발주량의 47%를 수주하며 세계 1위를 달성 중이다. 국적선사의 임시선박 투입 등 물류지원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수출액도 8개월 만에 4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양수산부 출범 25주년을 맞아, 눈에 보이는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도 해양수산부는 탄소중립 실현, 글로벌 물류의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도전에 대응해 다양한 해양수산 기능의 융복합을 도모한다. 현안인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도 해양수산이 통합해 대응해야 할 문제이다.

우선, 해양조사로 축적한 해류흐름 자료를 활용해 오염수 예측 모델을 구축하고, 이를 고도화하고 있다.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즉시, 해당 모델을 통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우리 바다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환경측정망을 통해 우리 바다로의 방사능 유입을 촘촘하게 감시하는 동시에, 수입수산물부터 국내산 수산물까지 모든 수산물의 유통과정을 철저히 관리하는 등 국민의 먹거리 안전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는 ‘지구생물의 80%는 바다에 산다. 우리는 오직 1%만 알고 있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 말처럼 아직도 바다는 미지의 세계이다. 지구 면적의 70%에 달하는 바다, 국토 면적의 4.4배에 이르는 해양영토를 제대로 활용하고 보전하는 것은 우리의 소임이다. 바다의 잠재력을 더욱 키우기 위해 오늘도 해양수산부는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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