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이산화탄소의 실질적인 배출량을 ‘제로(0)화’하자는 탄소중립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기업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LG전자는 2019년 ‘탄소중립 2030’을 선언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제품 생산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2017년 대비 절반으로 줄이고,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며 탄소 감축 활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내용이다.
LG전자는 지난 2017년 기준으로 국내·외 생산시설 및 사무실 등에서 193만t의 탄소를 배출했다. 오는 2030년까지 50% 수준인 96만t으로 줄인다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생산 공정에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설비와 온실가스 감축장비 도입을 늘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Business Ambition for 1.5℃)’ 캠페인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비즈니스 앰비션 포 1.5℃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체결한 ‘산업혁명기와 비교해 지구 평균기온을 1.5℃ 이내로 묶어둔다’는 목표에 선제 대응하자는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 전환 흐름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LG전자는 2050년까지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 100% 재생에너지를 도입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웠다. 먼저 북미법인은 올해 말까지 생산·물류·사무실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이후 2025년까지 해외의 모든 생산법인은 재생에너지를 100%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사업장에서도 재 에너지 사용을 점진적으로 늘려 2050년에는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게 목표다.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늘릴 계획도 세웠다. 탄소중립과 순환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누적 60만t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한해 사용한 재활용 플라스틱은 약 2만t”이라며 “현재 TV와 모니터·세탁기·냉장고·에어컨 등의 일부 모델에 내장부품 원료로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 중이며 향후 외관에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예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제품 라인업도 확대한다. 올해에만 액정표시장치(LCD) TV와 비교해 플라스틱 사용량이 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 라인업을 기존 14개에서 18개로 확대했다.
LG전자는 전 세계 곳곳에서 ‘라이프 이즈 굿(Life’s Good)’이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전 아래 사회공헌활동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국민 한 명당 한 그루씩 4700만 그루를 심는 것을 목표로 ‘스마트 그린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다. 미국법인은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에 맞춰 ‘삶에 녹아든 자연’을 주제로 소셜미디어 캠페인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