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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총선 막판까지 초박빙…퇴임 앞둔 메르켈도 등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16년 장기 집권을 마치고 정계 은퇴를 앞둔 앙겔라 메르켈(67) 총리의 후계자를 정하는 독일 총선이 26일(현지시간) 시작됐다. 조용한 은퇴를 준비 중이던 메르켈은 사회민주당의 약진으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커지자 막판 선거운동에 나섰다.

외신들에 따르면 독일 연방하원 총선 투표가 이날 오전 8시 전국 299개 선거구에서 시작됐다. 의원내각제인 독일은 연방하원 선거에서 승리한 정당이 정권을 잡는다.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최종 여론 조사에서는 중도좌파인 사민당이 중도우파인 기독교민주당(기민당)·기독교사회당(기사당) 연합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퇴임을 준비하며 선거와 거리를 둬왔던 메르켈이 구원투수로 등반한 건 최종 여론조사 결과 때문이다. 지난 21일 여론조사기관 포르사에 따르면 사민당 지지율이 25%로 1위, 기민·기사 연합은 22%로 오차범위 내 2위다. 이어 녹색당 17%, 자유민주당(FDP·자민당) 11% 순으로 나타났다. 결과가 이대로 나타나면 메르켈은 ‘가장 인기 있는 총리’이자 ‘16년 만에 정권을 내놓은 총리’로 퇴임하게 된다.

메르켈은 선거 하루 전인 25일 기민·기사 연합 총리 후보인 아르민라셰트(60) 기민당 대표의 지역구인 아헨을 찾아가 “독일의 미래를 위해 보수연합에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전날에는 독일 우파 진영의 본산인 뮌헨을 찾아 보수 성향 유권자를 공략했다.

AP통신은 사민당과 기민·기사 연합 중 어떤 당이 승리하더라도 좌파 성향의 녹색당, 친기업적인 자민당과 연정을 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에서 녹색당의 총리 후보인 안나레나배어보크(40)가 핵심 부처 장관을 맡을 확률이 높고, 독일은 지금보다 강력한 친환경 정책을 밀고 나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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