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회복’ 앞서간 싱가포르, 1650명 최다 확진에 방역 다시 조인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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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싱가포르가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지난 24일 하루 확진자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인 1650명에 이르면서다.

25일 현지 스트레이츠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백신을 맞았더라도 식당 모임 가능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축소했다. 재택근무를 다시 의무화하고 사내 모임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27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적용된다.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델타 변이의 확산으로 감염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나오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공존하려는 나라들은 이런 문제와 씨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6월 높은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방역조치를 상당히 해제하고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백신 접종 완료율은 보건부 발표 기준으로 82%다. 지난달 6일엔 위드 코로나 4단계 로드맵을 발표하고 같은 달 19일부터 방역지침을 서서히 완화하는 ‘준비 단계’에 들어갔다. 식사와 모임 가능 인원을 백신 접종자의 경우 2명에서 5명으로 늘렸고, 직장에선 직원의 50%까지 출근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그 뒤 하루 확진자가 8일마다 거의 두 배로 늘고 있으며, 방역 당국은 추가 조치를 하지 않으면 이 숫자가 앞으로 2주 안에 6000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특히 사망자와 중증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코로나 사망자는 21명으로, 8월의 18명을 넘어섰다. 싱가포르 코로나19 대응팀 공동 의장인 간킴용 통상장관은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늘면 중증 환자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며 “이미 몇 주 전부터 감염 뒤 산소호흡기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환자와 사망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평균 확진자 발생이 하루 1000명을 넘었다. 570만 인구의 싱가포르는 감염자가 상당 기간 ‘0’을 유지했고, 지난달 19일에도 32명에 그쳤었다. 그러자 싱가포르 당국은 추가 조치를 중단하고 다시 고삐를 죄고 있다.

그런데도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코로나19 대응팀 공동 의장인 로렌스 웡 재무장관은 “하루 확진자는 정점을 찍은 뒤 떨어져 이전보단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감염자가 적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며 이제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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