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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연이은 담화문…청와대 “신중 검토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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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연이은 담화문에 대해 26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뒤, 김 부부장은 24일 “종전선언은 흥미 있는 제안이고 좋은 발상”이라고 했고, 25일엔 남북 정상회담, 공동연락사무소 재설치 문제 등을 거론하며 “건설적인 논의를 거쳐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론 말을 아끼고 있지만, 내부적으론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과 김 부부장의 응답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의 불씨가 만들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응답이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 미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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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방송된 미국 ABC ‘나이트라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대화가 시작되기만 하면 한반도 문제가 풀릴 수 있는 단서가 열릴 것”이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노련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당시 인터뷰 시점은 21일로 김 부부장의 담화문이 나오기 전이었다.

특히 김 부부장이 담화문에서 언급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임기 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김 부부장 담화 발표 직후 “미국은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물이 많다. 김 부부장은 담화문에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도 요구했다. 대북제재 완화,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을 위해 남측이 움직여 달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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