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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부상자 구하다 숨진 내과의사…진주시 의사자 추진

중앙일보

입력

진주시가 의사자 지정을 추진 중인 고 이영곤 원장의 생전 모습. 뉴시스

진주시가 의사자 지정을 추진 중인 고 이영곤 원장의 생전 모습. 뉴시스

경남 진주시는 이번 추석 연휴에 교통사고 부상자를 돕다 숨진 고(故) 이영곤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추진한다.

진주시는 26일 이영곤 원장의 의사자 지정을 보건복지부에 직권으로 청구했다고 밝혔다. 의사자는 직무 외의 행위로 위험을 무릅쓰고 타인을 구하다가 숨진 사람을 대상으로 복지부에서 지정한다.

진주에서 '이영곤내과의원'을 운영하는 이 원장은 지난 22일 오전 11시 53분께 진주시 정촌면 남해고속도로 순천 방면 진주나들목 인근에서 교통 사고를 목격했다. SUV 차량이 빗길에 미끌어져 가드레일을 들이 받았다.

성묘에서 돌아오던 그는 사고를 목격하자마자 자신의 차량을 갓길에 정차하고 사고 차량의 부상자를 도우려 나갔다. 다행히 SUV의 탑승자는 응급처치가 불필요할 정도로 가벼운 상처만 입었고, 이 원장은 자신의 차량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뒤에서 오던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이 원장의 차량을 덮치면서 사고를 당했다. 긴급 출동한 구급차에 실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내과의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던 그는 치료비가 부족한 환자 및 폐결핵 환자를 무료로 진료를 하고, 진주교도소 재소자 진료에도 발벗고 나섰다. 지역 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조규일 진주 시장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 원장님의 의로운 행동과 희생이 의사자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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