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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코로나 사망률, 韓의 44배…이 미스터리 풀 실험 나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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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 식단 자료사진. 중앙포토

채식 식단 자료사진. 중앙포토

미국은 일찌감치 백신 접종 완료율이 50%를 넘었지만, 요즘도 하루 수만 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백신 트래커에 따르면 지난 25일에도 8만6000여명이 새로 확진됐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사망자 규모다. 이미 68만5000여 명이 숨졌다. 인구 10만명당 204.6명꼴이다. 같은 기준으로 보면, 한국은 4.7명이다. 미국의 사망자 발생률이 한국보다 43.5배나 높다.

비단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별로 상당한 차이가 벌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확실치 않다. 아직 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다. 다만 식생활과 코로나19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채식 위주 식단 중증 위험 낮춘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GH) 연구팀은 이달 초 채식 위주의 식단이 코로나19 중증화 위험 등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24~12월 2일 미국·영국 내 59만257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 기간에 추적 대상 중 3만1831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환자를 ‘식물 기반 식단 점수(hPBD)’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봤더니, hPBD 점수 상위 25% 그룹은 하위 25% 그룹보다 중증 위험이 41%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염 위험도 9% 낮았다. 이 내용은 영국 의학저널 거트(Gut)에 실렸다.

앞서 5월에도 비슷한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됐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채식 위주의 식단(해산물 포함 부분 채식 포함)을 따르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중증 위험이 59~73% 낮았다. 해당 연구는 지난해 7월 17일~9월 25일 미국·프랑스·독일 등 6개국 의료인 288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확진자는 568명, 이 중 138명이 중증이었다. 연구결과는 영국 의학 저널 비엠제이(BMJ Nutrition Prevention & Health)에 게재됐다.

코로나19 특수(음압) 중환자실 자료사진. 뉴스1

코로나19 특수(음압) 중환자실 자료사진. 뉴스1

미국인 채소·과일 섭취량 낮은 편  

미국인의 식물성 식품 섭취량은 적은 편이다. 채소·과일의 1인당 하루 섭취량은 310g으로 세계 평균(384g·세계보건기구 2017년 기준)보다 낮다. 한국은 같은 기간 540g이었다.

마상혁 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미국의 사망자 수가 우리나라보다 많은 이유는 정확히 알기 어렵지만, 채식을 즐긴 한국 고연령층 (환자의) 경우 사망 발생이 적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위험군에 빠지지 않도록 건강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며 “운동과 식단조절, 가공식품 피하기 등이다”고 말했다.

물론 전문가들 사이에선 식단 외에 기저질환(지병)이나 의료대응 여력, 백신 접종률 등에 따라 치명률이 낮지 않은 영향을 받는 만큼 국가별 사망자 현황을 비교하려면, 보다 종합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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