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싱가포르 '위드 코로나' 접다…1650명 확진에 모임 5→2명

중앙일보

입력 2021.09.26 14:34

업데이트 2021.09.26 14:38

아시아 최초로 '위드 코로나'를 선언했던 싱가포르가 다시 방역 조치를 강화했다. 24일(현지시간) 하루 확진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인 1650명에 달하면서다. 

하루확진 '0' 청정국에 1650명 쏟아져
'6000명까지 발생' 전망에 방역 강화
이달 사망자 8월 한달 인원 넘겨 우려
"그래도 위드 코로나 전략 포기 안해"
위드 코로나 준비 韓도 확진 3000명 발생

25일 로이터통신,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더라도 식당에서 식사와 모임 가능 인원을 기존 5명에서 2명으로 줄였다. 다시 재택근무 의무화 방침으로 선회했고, 사내 모임도 금지했다. 이번 조치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적용된다.  

싱가포르 전경. [AFP=연합뉴스]

싱가포르 전경. [AFP=연합뉴스]

옹예쿵 싱가포르 보건부 장관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며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우리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하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공존하려는 나라들은 이런 유사한 문제와 씨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6월 높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바탕으로 향후 방역 조치를 해제하고 코로나19를 독감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선언해 주목받았다. 현재 싱가포르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82%(싱가포르 보건부 기준)에 달한다.

난달 6일엔 위드 코로나를 위한 4단계 로드맵을 발표, 이에 따라 같은 달 19일부터 방역 지침을 서서히 완화하는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 식사와 모임 가능 인원을 백신 접종자의 경우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렸고, 직장에선 직원의 50%까지 사무실 출근을 할 수 있게 했다.

싱가포르는 식당에서 식사 가능 인원을 기존 5명에서 다시 2명으로 줄였다. [EPA=연합뉴스]

싱가포르는 식당에서 식사 가능 인원을 기존 5명에서 다시 2명으로 줄였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방역 완화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자 추가 완화 조치를 하지 않은 데 이어 다시 방역 고삐 조이기에 나선 것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4일 싱가포르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1650명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집계가 시작된 이후 가장 많은 인원이다. 최근 일주일 평균 하루 확진자도 1000명이 넘었다. 싱가포르는 상당 기간 감염자 '0'를 유지했고, 지난달 19일에도 감염자가 32명에 그쳤다. 싱가포르의 인구는 570만 명 정도다.

싱가포르 당국은 감염자가 8일마다 거의 두 배씩 늘고 있으며 추가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2주 내 하루 확진자가 6000명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방역 수칙 완화로 확진자 증가는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처럼 가파른 증가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싱가포르의 코로나19 대응팀 공동 의장인 간킴용 통상장관은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방역 강화 조치에 대해 "국민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을 때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이번 조치가 감염 속도를 늦추고, 의료 종사자들의 과중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사망자와 중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점이 싱가포르 방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25일까지 코로나19 사망자는 21명으로, 8월 한 달간 사망자 수인 18명을 넘어섰다. 간 장관은 "신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면, 중증 환자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실제로 이미 몇 주 전부터 감염된 뒤 산소호흡기와 중환자실 입원이 필요한 이들과 사망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우려했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코로나19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뉴스]

하지만 싱가포르는 위드 코로나 전략을 포기하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싱가포르 코로나19 대응팀 공동 의장인 로렌스 웡 재무장관은 "하루 확진자 수는 정점을 찍은 뒤 떨어져 이전보단 훨씬 높은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우린 더 이상 감염자가 적은 상황으로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다. 우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기 위해 나아가고 있고, 재개방 계획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 '위드 코로나'로의 방침 전환을 추진 중에 있다. 한국의 경우 10월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었으나 25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3273명을 기록해 일각에선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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