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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생일날 '잔고 571원' 아빠에 피자 쏜 사장…'돈쭐' 그 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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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후스토리' 캡처]

[SBS '후스토리' 캡처]

형편이 어려운 한부모 가정에 돈을 받지 않고 피자를 선물한 인천 피자집 사장의 미담이 지난달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이 피자집 사장의 근황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4일 SBS ‘후스토리’에는 인천 모 피자집 사장 황진성 씨가 출연해 미담이 알려져 이른바 ‘돈쭐’을 맞은 이후 근황을 알렸다. 황씨는 “갑자기 말도 안 될 정도로 주문이 많이 쏟아졌다. 가게에 전화기가 두 대 있는데 그 전화기 두 대 벨소리가 계속 울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소식은 지난달 12일 언론 보도를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황씨에 따르면 그다음 날부터 피자집에 주문이 폭주했다고 한다.

황씨는 “한 3일 정도는 (주문이) 엄청 몰아쳤다. 그 이후에도 매출이 늘어난 상태로 한 2~3주간 유지됐다”고 밝혔다. 황씨가 취재진에 공개한 주문 전표 약 100여장에는 “좋은 일에 쓰시라고 주문했다” “뉴스를 보고 기부라도 하고 싶어 주문한다”라는 감사 메시지가 적혀 있었다. 심지어 “돈만 받으시고 피자는 주지 마시라. 그 친구가 먹고 싶다고 할 때 한 번 주시라”며 돈만 보낸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 황씨는 “그 금액이 수백만 원이었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황씨는 고객들이 보낸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기부를 결정했다. 기부처는 딸 생일에 통장 잔고가 571원뿐이라며 피자를 보내주실 수 있겠냐고 요청했던 바로 그 아버지였다. 황씨는 “그 아버님이 되게 안 받으시려고 했다. 끝끝내 받으시긴 했지만, 그 아버님께서 그걸 또 기부하셨더라”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건·사고 등 안 좋은 소식만 접하다가 훈훈한 소식을 접하니 너무 좋다” “가깝게 살았으면 나도 돈쭐 낼 텐데” “이런 분들을 보니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며 응원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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