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트렁크만 열면 텐트가 후루룩…최근 5년새 캠핑카 특허 3배로

중앙일보

입력

캠핑카 렌탈 서비스 '꿈카'를 운영하는 코센모빌리티가 개발한 국내 최초 경형 캠핑카 '로디'가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평창 '로디 체험존'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 코센모빌리티]

캠핑카 렌탈 서비스 '꿈카'를 운영하는 코센모빌리티가 개발한 국내 최초 경형 캠핑카 '로디'가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평창 '로디 체험존'에 주차되어 있다. [사진 코센모빌리티]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비대면 문화가 정착하면서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 캠핑 문화의 확산과 함께 텐트와 캠핑카, 그늘막 등 관련 시장의 특허 출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

26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에 따르면 약 700만 명이 캠핑을 즐기는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인구 6~7명당 한 명꼴이다. 캠핑아웃도어진흥원은 국내 캠핑 시장 규모가 4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특허 등록도 늘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 캠핑용품 특허 출원 건수는 221건으로 2019년(143건)보다 54.5% 증가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166건의 캠핌용품이 신규 디자인을 출원하는 등 갈수록 관련 출원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차량 내부와 외부를 격리해 차량 내부를 텐트처럼 활용하는 내부용 텐트. [사진 특허청]

차량 내부와 외부를 격리해 차량 내부를 텐트처럼 활용하는 내부용 텐트. [사진 특허청]

최근 5년간 관련 출원 누계 건수를 보면 텐트(250건)가 가장 많이 출원됐다. 폴대·팩이 145건, 캠핑용 테이블 등 수납 용품이 102건 순이다.

트렌드는 다소 달라지는 추세다. 캠핑 수납 용품(11→37건)과 캠핑카(9→28건)의 출원량 증가세가 커졌다. 또 캠핑용 화로 같은 난방용품(17→25건)이나 그늘막(2→9건)처럼 태양 빛을 피할 수 있는 제품의 디자인에서 출원량의 증가세가 뚜렷했다.

신동선 특허청 산업디자인심사팀 심사관은 “과거에는 주로 여름에 캠핑을 떠났다면,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계절 내내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트렁크·문에 텐트를 연결하는 연결형 텐트. [사진 특허청]

자동차 트렁크·문에 텐트를 연결하는 연결형 텐트. [사진 특허청]

낭만적인 캠핑, 특허가 돕는다

자동차 지붕에 텐트를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 방식의 디자인 출원. [사진 특허청]

자동차 지붕에 텐트를 설치하는 루프탑 텐트 방식의 디자인 출원. [사진 특허청]

캠핑카 대중화도 달라진 특허 출원 통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 자동차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캠핑 장비를 활용해 여가를 즐기는 문화를 ‘차박’이라고 한다. 이 중 차박용 텐트 출원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 특허청의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차박용 텐트 연평균 출원 건수는 18%를 기록했다. 올해 관련 디자인 특허 출원 건수(17건)는 이미 지난해 연간 출원 건수(13건)를 넘어섰다.

차박용 텐트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자동차 지붕에 텐트를 설치하는 방식(루프톱 텐트) ▶자동차 트렁크·문에 텐트를 연결하는 방식(연결형 텐트) ▶차량 내부와 외부를 격리해 차량 내부를 텐트처럼 활용하는 방식(내부용 텐트)이다.

지난해 출원한 디자인 특허의 경우 차량의 트렁크에 구비한 접이식 지지대를 펼치기만 하면 텐트가 설치된다. 텐트 표면을 낮에는 차양막으로, 밤에는 영상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디자인을 고안한 사례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캠핑 문화가 정착하면서 캠핑 관련용품의 디자인 출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포토]

코로나19 확산 이후 캠핑 문화가 정착하면서 캠핑 관련용품의 디자인 출원도 활기를 띠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포토]

차박용 텐트는 정보기술(IT)을 적극 활용해 특허를 출원하는 경우도 있다. 스마트폰 등과 연계해 일산화탄소를 감지·제어하는 기술을 적용한 텐트나,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를 텐트 내부에 빛·음악과 연동한 기술 등이 대표적이다. 텐트가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캠핑의 즐거움을 높이는 기술을 장착한 셈이다.

기존에 일반 캠핑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전통적인 텐트(자립형 텐트)는 특허 출원이 줄어드는 추세다. 조립식 텐트나 접이식 텐트, 공기주입식 텐트 등 다양한 방식의 자립형 텐트는 지난해 출원 건수(39건)가 2019년(48건) 대비 18.8% 감소했다.

신동선 심사관은 “장소 이동이 자유롭고 최소한의 장비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차박 캠핑 인기가 특허 출원 증가로 이어졌다”며 “차박을 즐기는 젊은 층이 증가하면서 관련 디자인 출원도 계속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